새해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유럽 시장의 완만한 경기 회복 전망에 따라 타이어 수요도 살아나면서 천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합성고무 업황이 내내 부진했지만 8월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합성고무 가격은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과 연동된다. 지난해 8월 부타디엔 가격이 800달러대로 추락했을 때 합성고무와의 가격차이(마진)는 마이너스를나타냈다. 실제 국내 1위 합성고무 메이커인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3분기 적자를 봤다.
이후 부타디엔 가격은 조금씩 올라 연말과 올 초 1400달러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도 4분기 소폭의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부타디엔 가격이 4000달러대를 넘기도 했던 2011년의 호황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올해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살아나며 점진적인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독일 기업전망지수가 지난해 11월 106.4에서 12월 107.4로 오르는 등 유럽 선진국 경기의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유럽의 장기적인 경기 불황에도 전 세계 타이어시장은 연간 약 7%의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이 북미를 앞지를 정도로 빠른 성장을 보인다”고 전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신규 투자를 자제하는 등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꾸렸다. 다만 하반기에는 뚜렷한 대책이 마련돼 있다. 스팀과 전기 증설이 예정돼 에너지부문 매출이 화학실적 부진을 어느정도 상쇄하고 화학공정 원가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1000억원을 투자(연산 6만톤 규모)해 고품질 합성고무인 SSBR 양산에 돌입, 올해 수익을 거둬들인다. 유럽 침체로 주춤하지만, 특수고무시장은 국내 타이어효율제 시행과 세계 친환경 이동성 트렌드의 필연성으로 장기적인 전망이 밝다.
시장 전문가는 “올해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의 증설이 많다”면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4년만의 타이어 교체 시기도 도래해 합성고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