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 혼합형 재편… 대세는 ‘롱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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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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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국내 펀드시장이 혼합형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롱숏 펀드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롱숏 펀드는 주식혼합 또는 채권혼합의 형태로 설정돼 주식과 채권을 적절히 배분, 안정적으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어서다. 더구나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낮은 펀드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설정된 공모펀드(증권)는 143개로 이 가운데 혼합형이 73개(혼합주식형 14개, 혼합채권형 59개)로 절반 이상이다. 이에 반해 주식형 펀드는 45개로 30%에 불과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주식형 상품으로는 금리 이상의 이익을 거두기가 쉽지 않아 업계 전반적으로 주식형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반면 혼합형은 시장의 흐름과 관계없이 안정적 이익을 낼 수 있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혼합형 중에서도 롱숏 펀드로의 신규 자금 유입이 활발히 나타났다. 지난 2012년까지 국내 공모형 롱숏펀드 설정액은 18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3년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현재 설정액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롱숏펀드는 안정적 성과도 달성하고 있다. 롱숏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 8.82%로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 수익률을 (-2.55%)를 웃돌고 있으며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가치주(4.82%) 배당주(6.21%) 펀드 수익률도 상회하고 있다.

정병훈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매니저는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 좋은 성과를 낸 롱숏펀드는 위험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고 말했다.

한국형 헤지펀드도 롱숏 전략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 26개 가운데 16개는 국내주식 롱숏 전략을 구사한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이 국내주식 롱숏전략을 선호하면서, 롱숏 위주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구성되고 있다"고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명장 Asia ex-Japan 주식롱숏1호’의 경우 지난해 20% 이상의 이익을 냈다.

다만 롱숏 펀드는 주식 편입비에 따라 그 영향을 다르게 받아 순편입비와 총편입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순편입비는 매수 투자비중에서 매도 투자비중을 차감한 것으로 주식시장의 실질 노출도를 의미하고, 총편입비는 매수 투자비중과 매도 투자비중의 절댓값을 합산한 것으로 주식시장에 노출된 총 주식투자 비중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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