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KEDI)이 8일 내놓은 ‘학교교육 내 선행학습 유발 요인 분석 및 해소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 성적과 선행학습 경험은 비례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영어 성적이 매우 낮은 학생 중 선행학습을 한 비율은 59.3%였지만, 성적이 매우 높은 학생은 90.1%에 달했다. 중학교는 각각 73.2%와 94.0%, 고등학교는 68.8%와 89.5%였다. 주당 선행학습 시간은 초등학교는 1~2시간 미만(21.5%), 중·고교는 2~3시간 미만(각 15.8%, 15.0%)이 주를 이뤘다.
선행학습을 하는 초등학생은 일반중에 가려는 학생(84.0%)보다 국제중에 가길 희망하는 학생(93.7%)이, 중학생은 일반고에 가길 바라는 학생(86.5%)보다 특목고에 가려는 학생(90.6%)이 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30.9%는 수학 수업에서 가르치는 내용보다 시험 문제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특히 고교생은 수학 수업에서는 기본적인 내용만 배우는데 시험에는 심화문제가 나온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43.1%에 달했다.
초·중·고교생 10명 중 3~4명은 수업과 복습만으로는 교내 경시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고 봤다. 과목별로는 영어는 35.8%, 수학은 38.8%가 수업만으로 경시대회를 대비하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했다.
보고서는 “선행학습을 줄이려면 학생 학습 속도를 고려해 교육과정의 범위를 축소하고 수준별 수요에 맞출 수 있도록 교육과정 운영·편성의 자율성을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972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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