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커피전문점도 24시간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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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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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불황이 자영업자들의 잠까지 빼앗아 가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우후죽순 생겨난 커피전문점들은 최근 생존을 위해 24시간 영업체제로 본격 전환하고 있다. 매출의 양대 축인 객단가와 객수 가운데 '객수'를 높여 생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4시간 영업을 하는 커피전문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만 해도 전국에 100개 이하였던 24시간 커피전문점이 현재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커피전문점의 24시간 영업은 지난 2005년 탐앤탐스 압구정로데오점에서 처음 시작됐다. 현재는 전국의 250여개 매장이 24시간 체제로 운영 중이다.

탐앤탐스는 현재 100개 매장을 24시간 체제로 전환했다. 주로 대학로·신촌로터리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상권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80개에 불과했던 엔제리너스커피도 현재 120개까지 늘어났다.

최근 1년 동안 늘어난 40개의 매장은 대부분 가맹점이다. 불황으로 생존이 힘들어지자 가맹점주들이 영업시간을 자발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불황의 타개책으로 영업시간 확대를 선택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방증한다.

카페베네도 현재 26개의 매장이 24시간 운영 중이다. 강남점의 경우 금요일과 토요일 등 고객 수요가 충분할 때만 24시간 영업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아예 365일 24시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매출 확대를 위한 방안 중 하나"라며 "해당 점포들의 매출 추이를 지켜본 후 24시간 운영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장 과열현상이 심해지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신규점포 출점까지 규제하면서 커피전문점 시장이 악화되자, 커피전문점들의 영업시간 확대는 더욱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 커피전문점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될 경우 이 같은 현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도봉구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 중인 윤창민씨(56)는 "주변에 경쟁 브랜드들이 많아지고 제과점·아이스크림 전문점 등도 커피를 판매하면서 매출이 예전만 못한 상황"이라며 "인건비와 전기세 등이 조금 더 나가도 심야고객을 잡기 위해 24시간 운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4시간 커피전문점은 그동안 특정 상권을 중심으로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심야업종이 많은 지역으로 급속하게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전문점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의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특정 매장의 매출을 올리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또 소비자들에게 24시간 동안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매장을 운영한다는 이미지 등을 심어주기 위해 24시간 매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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