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노조 "쉰들러 인수 시도, 좌시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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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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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노동조합이 ‘쉰들러의 생존권 위협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권순평 현대엘리베이터 노동조합 위원장(왼쪽), 조성규 부위원장(오른쪽) [사진제공=현대엘리베이터]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현대엘리베이터 노동조합(위원장 권순평)은 8일 자사의 2대 주주인 쉰들러가 부당한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었다.

현대엘리베이터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조합원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 본사(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대강당에서 ‘쉰들러의 생존권 위협 규탄대회’를 열고 다국적 기업 쉰들러 홀딩 AG(이하 ‘쉰들러’)의 부당한 인수합병 시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다국적 승강기 제조사들은 시장 확보 후 국내 연구개발 시설을 없애는 것은 물론 생산 공장마저도 폐쇄해 수많은 노동자가 직장을 잃었고, 값싼 제품을 수입해 물량 공세를 펼치며 토종 승강기 업체를 고사시켰다"며 "쉰들러는 부당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시도와 한국 승강기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스위스의 엘리베이터 업체인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30.9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쉰들러는 조만간 실시될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 계획에 반대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쉰들러는 그간 국내 점유율 1위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승강기사업 인수를 위해 이사회의사록 열람, 회계장부 열람, 신주발행금지 등 각종 소송을 비롯해 불합리한 압박을 가해왔다"고 주장했다.

쉰들러는 현대그룹을 상대로 5건의 소송을 낸데 이어 지난해 3월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 당시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권순평 노동조합 위원장은 “쉰들러는 2003년 중앙엘리베이터를 인수한 뒤 연구개발 기능을 축소하고 생산 공장을 물류 창고로 전환해 시장 점유율 5%대의 회사를 2%대로 추락시킨 전례가 있다”며 “쉰들러가 국내 1위의 시장 점유율과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현대엘리베이터를 집어삼킬 경우 국내 승강기 시장과 원천 기술은 모두 잠식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어 "현대엘리베이터 노동조합은 쉰들러의 무분별한 소송 제기 등 부당한 인수 시도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조합원은 향후 쉰들러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부당한 시도가 계속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말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안에 따라 오는 3월14일 신주 상장을 목표로 유상증자 계획을 진행 중이다.
유상증자가 실시되고 쉰들러가 이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쉰들러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20%대 초반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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