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국내 17개 은행(외국계ㆍ지방은행 포함)의 중소기업 대출을 분석한 결과 보증서담보대출과 물적담보대출, 신용대출 금리는 대부분 연초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보증기관의 보증서나 부동산, 유가증권 등의 담보물이 있는 대출의 경우 모든 은행이 연초보다 금리를 낮췄다. 그러나 신용만으로 평가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신용대출의 경우 일부 은행들은 금리를 되레 올렸다.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수협ㆍ제주ㆍ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각각 0.01~0.14%포인트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이들 은행은 모두 기준금리를 낮춘 대신 은행이 자체 기준으로 산정해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올렸다. 수협은행이 연 2.79%에서 3.37%로 가장 높았고 경남은행도 2.41%에서 2.88%로 인상했다.
전반적으로 금리는 낮아졌으나 대출 기준은 여전히 제각각이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산업은행과 우리, 한국씨티, 농협은행 등은 일부 등급의 물적담보대출금리가 신용대출보다 오히려 높았다. 통상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에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산은의 경우 물적담보대출금리는 1~3등급 3.78%, 4등급 4.32%였다. 그런데 이 등급에 해당하는 신용대출금리는 각각 3.54%와 4.25%로 더 낮았다. 신용등급이 높고 담보가 있는데도 오히려 금리가 높은 것이다.
우리은행 역시 1~3등급과 4등급의 물적담보대출금리가 3.62%와 3.85%로 신용대출금리(3.52%, 3.67%)보다 높았다. 심지어 한국씨티은행은 등급이 낮은 6등급과 7~10등급의 물적담보대출금리도 4.66%와 5.06%로 신용대출금리(4.62%, 4.94%)보다 높았다.
같은 등급 내에서의 은행권 격차도 컸다.
신용대출의 경우 국민은행과 전북은행은 6등급부터 10%이상의 이자율을 적용한 반면 외국계은행은 4~5%였다. 7~10등급으로 리스크가 큰 등급의 경우 산은이 14.16%, 국민은행이 전북은행이 13.40%, 국민은행이 11.13%의 금리를 산정한 데 반해,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7.17%와 7.21%를 적용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마다 담보물과 기업신용, 거래실적 등에 두는 가중치가 달라 금리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금리 산정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대출을 받는 기업들로서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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