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S에서는 세계 최초 가변형(벤더블) 초고해상도(UHD) TV를 선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업체들도 UHD TV를 대거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일본과 중국의 일부 업체는 커브드 제품을 선보이며 3개국 간의 기술 격차가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 삼성·LG전자, 세계 최초 가변형 TV로 글로벌 최강자 입증
가변형 TV는 화면의 굽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으로 화면이 휘어진 채 고정된 곡면 TV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4200R 곡률이 적용된 85인치 벤더블 UHD TV와 함께 55인치 벤더블 UHD OLED TV를 내놨다.
LG전자도 사용자가 리모컨으로 4500R까지 화면 곡률을 조절할 수 있는 77인치 가변형 UHD OLED TV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날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만난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업계 관계자들이 벤더블 TV를 '미래로 가는 하나의 스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공개한지 하루 밖에 안됐는데도 여기저기에서 긍정적인 반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 "우리의 저력을 무시하지 말라"…일본 업체의 '부활'
소니·파나소닉·샤프·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은 올해 커브드 제품 등 UHD TV라인업을 확대하며 재도약을 예고했다.
소니는 올해 4K UHD 브라비아 TV 제품군의 주력 상품인 X950B 시리즈에 65인치와 85인치 모델 2종을 새로 추가했다.
특히 소니는 UHD용 콘텐츠가 구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소니는 이번 신제품에 '4K 60P HEVC 하드웨어 디코더'를 탑재해 큰 용량의 UHD 콘텐츠가 쉽게 재생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함께 4K 콘텐츠 스트리밍은 물론 소니 4K 핸디캠으로 촬영한 장면을 보관하고 재생할 수 있도록 확장 코덱(AVC, HEVC, XAVC-S)을 지원하는 4K 미디어 플레이어도 개발 중이다.
파나소닉은 전시관 입구에 6대의 55인치 4K 커브드 OLED TV를 이어 만든 물결 무늬 조형물을 전시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또 올해 웨어러블 시장 트렌드에 따라 팔에 착용 가능한 4K 웨어러블 비디오 카메라도 선보였다.
도시바도 65인치 4K 커브드 UHD TV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와 함께 21대 9 화면비로 4K UHD TV(3840×2160)보다 해상도가 한 단계 높은 105인치 5K UHD TV (해상도 5120×2160)도 전시했다.
◆ "삼성·LG, 게 섰거라"…중국 업체 '맹추격'
중국 전자업체는 올해에도 전년 대비 한 단계 진화한 제품을 선보이며 추격 속도를 높였다.
하이얼은 55인치 커브드 OLED TV와 47·50·65·85인치 등 4K UH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제품은 이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에 순차 판매될 예정이다.
특히 하이얼은 중국 생활가전 1위 업체 답게 스마트폰을 통해 집안에 설치된 냉장고·세탁기·와인셀러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센터' 기술을 선보여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TCL은 110인치 UHD TV와 함께 65인치 커브드 UHD TV를 선보였다. 85인치 UHD 3D TV와 구글 운영체제가 내장된 구글TV도 전시했다. 하이센스는 65인치 커브드 UHD TV를, 콩카는 65인치 커브드 스크린 TV와 65· 4K UHD TV 무안경 3D TV를 선보이며 지난해 보다 한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본격적인 UHD TV 시대의 개막으로 한·중·일 3개국 간 TV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현회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장(사장)은 "중국이 맹추격하고 있고 그동안 쉽게 경쟁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했던 일본도 재도약하고 있다"며 "기존 TV에 게임룰로는 이제 우리 미래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끌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