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안재근 삼성전자 전무는 2010년 2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 회사 주식 1950주를 1주 평균 80만769원씩 모두 15억6149만9550원에 매도했다.
이런 사실에 대해 안 전무는 자본시장법 및 관련규정에 따라 매도일로부터 5거래일 안에 알리지 않은 채 4년 가까이 지난 이날 공시했다.
안 전무가 마지막 지분공시를 내놓은 때는 2009년 3월로 당시부터 현재까지 수년째 거래내역이 공시되지 않은 것이다.
박동욱 삼성전자 전무도 마찬가지다.
박 전무는 2011년 8월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이 회사 주식 200주를 1주 평균 117만4020원씩 총 2억3480만4000원에 샀다. 이에 비해 박 전무가 이 사실을 공시한 것은 첫 거래일로부터 약 3년 지난 전일이다.
늑장공시뿐 아니라 삼성전자 주가하락 속에 임원 자사주 처분도 잇따라고 있다.
조수인 사장은 작년 12월 26~30일 삼성전자 주식 700주를 1주 평균 140만원 남짓에 장내매도했다. 김재권 사장 또한 같은 달 30일 장내에서 1100주를 팔았다. 왕통 부사장 및 조인수 부사장은 각각 전월 18ㆍ26일 100주ㆍ4905주를 처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5거래일 만에 137만2000원에서 129만1000원으로 6% 가까이 내렸다. 이 회사는 전일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8조3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애초 증권가 예상치를 20% 가까이 밑돈 액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보고서에서 "실적 감소에 따라 올해 주당순이익 또한 19만4135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목표주가를 180만원으로 낮췄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성장동력에 대한 확신을 보여줄 때까지는 주가 상승 가능성이 낮다"며 "상반기에는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