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이통사, 제조사와 협의를 통해 4~5월부터 출시되는 신규 휴대전화 모델에 대해 불필요한 선탑재 앱을 삭제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으나 기존 제품에 대해서는 데이터 손실 우려로 인해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신규 제품에 대해서는 전화, 문자메시지, 고객센터, 와이파이, 환경설정, 브라우저, 앱장터 등 필수적인 앱을 제외하고는 삭제가 가능하도록 휴대전화 운영체제를 구성하기로 했다.
기존의 휴대전화에 선탑재 앱 삭제 기능을 넣기 어려운 것은 이를 적용할 경우 다른 데이터의 삭제를 수반할 수 있는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접근하지 못하는 저장소에 들어 있는 선탑재 앱을 접근 가능한 곳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휴대전화 구동에 중요한 데이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선탑재 앱 삭제 기능을 적용할 경우 기타 데이터의 삭제 우려가 있다는 제조사의 의견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기관에 의뢰해 기술검증을 한 결과 같은 의견이 제시됐다”며 "이에 따라 기존 휴대전화에는 선탑재 삭제 기능을 적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에 따라 기존 휴대전화에는 선탑재 앱 삭제 기능을 적용하는 대신 앱이 자동실행으로 램을 차지하지 않도록 업그레이드를 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현재 휴대전화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제공사인 구글과도 선탑재 앱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으로 기본 탑재 앱 수준에 대해 결정하고 이외에는 삭제가 가능하도록 조정할 예정이다.
휴대전화 선탑재 앱은 이통사와 제조사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이용자가 삭제를 못하도록 해 쓰지 않는 경우에도 대용량의 메모리만 차지하면서 이들 앱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삭제가 불가능해 이용자의 원성을 사면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이통사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쇼핑, 이용가이드 등 콘텐츠 서비스나 각종 부가 앱, OS제공사의 콘텐츠, 부가서비스 앱, 제조사의 부가기능 앱 등이 제품 출시부터 탑재돼 있는 가운데 용량이 수백 메가바이트에 이르면서 시스템 용량만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필요한 선탑재 앱을 삭제할 수 있게 되면 시스템 용량이 확대되면서 구동 메모리 등이 확대돼 운영체제를 보다 원활히 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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