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료들 이번엔 'EMBA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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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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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유착의 온상'으로 지목돼

중국 한 권위있는 EMBA 과정 졸업식.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관료 기업인들 사이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EMBA(최고경영자 경영학 석사과정)’이 ‘정경 유착’의 근거지로 비난받으면서 일각에선 공직사회에‘EMBA 금지령’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報) 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국민당혁명위원회(민혁)은 조만간 열리는 광둥성 정치협상회의(정협)에 ‘관료들의 EMBA 금지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민혁은 법안에서 관료들이 MBA가 아닌 공무원 업무에 걸맞는 공공관리석사(MPA) 학위를 공부할 것을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포브스지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각 EMBA 과정 수강생 중 정부 관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8.3%에 달하고 있다. 특히 칭화대 EMBA, 청쿵 EMBA 등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EMBA의 경우 관료들의 비중이 10%를 뛰어넘는다. 청쿵 EMBA는 심지어 관료들의 수강을 장려하기 위해 부국장급 간부에 대해서는 등록비 5만 위안을 제외한 나머지  71만 위안(약 1억2000만원)의 학비는 무료다.

청쿵 EMBA 과정이 이처럼 관료들에게 ‘통 큰’ 이유는 바로 EMBA 과정이 관료들과 기업인이 만나 관시(關係 인맥)를 맺는 교류의 장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민혁은 지적했다. 

민혁은 제출한 법안에서 EMBA 과정에서는 기업인과 관료들이 ‘평등한 신분’으로 교류하는 장소인만큼 상호 이익을 주고 받고 있으며 “경영 노하우를 배우는 것 보다 사실상 함께 어울리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심지어 일부 정부 부문에서는 관료들이 EMBA 과정 수강 시 국민의 혈세로 학비까지 대주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민혁은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감찰부문이 당정 관료에 EMBA 금지령을 내려야 하고 차라리 공무원 신분에 걸 맞는 정부 행정업무에 도움이 되는 MPA 과정을 수강할 것을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앞서 중국 한 매체에서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EMBA 과정인 청쿵경영대학원 졸업생끼리 파벌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를 '청쿵방'으로 일컫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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