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건설업계가 장기침체를 겪으며 문을 닫는 건설업체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한건설협회가 조사한 지난해 12월말 기준 건설업체수는 전년보다 1.0% 감소한(612개사) 5만9265개사로 집계됐다.
지난 1999년 허가제에서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면허발급이 이루어지는 등록제로 바뀐 이후 건설업체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 당시 3만5855개사에서 2010년 6만588개사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주택ㆍ부동산 경기 퇴행과 업체 난립에 따른 경쟁격화ㆍ물량감소와 수주기회 상실 등 외부환경에 더해졌고 정부의 구조조정 추진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건설업체는 2005년 1만3202개사, 전문건설업체는 2010년 3만8426개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줄곧 감소추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설비건설업, 시설물유지관리업 등 소규모공사 업체들은 취득ㆍ유지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구조조정(종합ㆍ전문건설업체)으로 밀려난 건설업자들이 건설업계를 떠나지 않고 계속 신규로 진입, 업체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종합건설업체수는 가장 많았던 2005년에 비해 17.3%인 2281개사나 감소, 매년 전체업체 대비 2∼3%의 감소율을 보여 다른 건설업종에 비해 가파른 감소추세를 보였다.
자진반납 등 폐업한 종합건설업체도 최근들어 감소폭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업체는 지난 해 960개로 전년 882개사에 비해 78개 늘었다.
업종별로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전체 감소업체 1669개사 중 토목(41.9%, 700개사), 토건(38.6%, 645개사), 건축(15.5%, 258개사)순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건축업종이 상대적으로 덜 감소한 것은 2009년 도시형생활주택의 공급 및 건축업자만이 시공 할 수 있는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2013년 부도건설업체수는 2012년 210개사 보다 25.7% 감소한 156개사를 기록, 금융위기시절인 2008년(465개사) 이후 계속 감소추세를 보였다.
부도율은 2008년 0.8%에서 2013년 0.3%로 하락했다. 이는 건설업체들의 현금지급이 늘어 어음발행이 대폭 준데다가 정부당국에서 부실징후 기업에 대해 신용도에 따라 워크아웃ㆍ법정관리 등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부도를 사전 예방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13년(11월 기준) 건설업 취업자수는 179만명으로 2012년보다 1.0% 증가해 2008년 181만2000명 이후 5년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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