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3.8%로 유지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종전 2.5%에서 2.3%로 낮췄다.
9일 한은은 '2014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상반기 3.9%, 하반기 3.7%로 연간 3.8%의 성장률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간 성장률로는 지난해(2.8%)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소비ㆍ투자 등 내수가 개선되고 수출모멘텀이 유지되면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경제성장률이 3%대 후반 수준을 나타내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성장률 전망치는 앞서 지난해 10월 한은이 낸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최근 실적치 반영 및 국제원자재가격 하향 조정 등 긍정적 요인과 엔화 약세 등 부정적 요인이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민간소비는 연간 3.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종전 전망치(3.3%)보다 높아졌다. 설비투자 역시 5.8%로 이전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1.6%로 종전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수출은 7.2%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고 수입은 7.0%로 종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올해 지출부문별 기여도는 내수가 1.8%포인트, 수출이 2.0%포인트로 추정돼 대체로 비슷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 수입단가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국내소득(GDI) 증가율은 4.8%로 예상됐다. 지난해에 이어 GDP 성장률을 웃도는 수치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 2.3%를 제시하며 종전 전망치(2.5%)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농산물ㆍ석유류 제외지수 및 식료품ㆍ에너지 제외 지수는 각각 2.7% 및 2.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수요 측면에서의 하방압력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농산물 가격, 집세 등 대부분의 공급요인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가, 곡물가격 등 국제원자재가격은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농산물가격은 장기추세수준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한은은 GDP갭(잠재GDP와 실질GDP 간 격차)률은 마이너스 폭이 점차 축소되는 가운데 경기회복,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명목임금의 오름세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연말까지는 마이너스 GDP갭 상태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상반기 265억 달러, 하반기 285억 달러로 연간 5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월 전망치(450억 달러)보다 흑자폭이 100억 달러 확대됐다.
고용의 경우 올해 취업자 수는 연간 43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종전 전망치(38만명)보다 늘어났다. 실업률은 3.0%, 고용률은 59.9%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015년 경제성장률은 4.0%, 소비자물가는 2.8%를 기록할 것으로 한은은 각각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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