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출점에서 한계에 다다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쇼핑 시장에 잇따라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업체인 아마존도 한국 진출에 나선 상황이다.
기존 온라인쇼핑몰들도 맞대응에 나서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55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48조원보다 15% 가깝게 증가한 것이다. 올해는 6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 IT기기가 대중화되면서 모바일을 중심으로 온라인쇼핑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속되고 있는 경기 불황으로 알뜰쇼핑이 자리잡으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확인하고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쇼루밍족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반해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들은 시장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신규 점포 출점이 어려워졌다. 여기에 각종 규제까지 더해지며 성장이 정체된 모습이다.
이에 온라인쇼핑이 소매 시장 매출 1위였던 대형마트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백화점 점포 1곳을 오픈하려면 보통 수 천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하지만, 온라인몰은 웹사이트와 일정 수준의 관리 인력 필요하다는 점도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특히 기존 대형 유통망을 기반으로 한 상품 소싱에 강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시장 안착에 대한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롯데그룹은 현재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e프로젝트팀을 구성해 모바일커머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는 현재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홈쇼핑 등 각 계열사들이 롯데닷컴·엘롯데·롯데마트몰·롯데하이마트몰·롯데아이몰 등의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최근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온라인 사업 강화를 강조했다. 향후 2~3년 내에 온라인 장보기·백화점몰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통합사이트인 SSG닷컴을 확장하고, 온라인 전용물류센터도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아마존도 지난해 5월 한국법인을 설립하며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작업을 시작했다. 아마존은 지난 2002년 일본에 진출한 이후 일본에서만 전체 매출의 12%에 달하는 75억 달러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일본에서의 성공에 따라 한국 시장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서 기존 온라인쇼핑몰들도 고객 서비스 강화하고 있다.
11번가는 이 회사 특가 기획전인 쇼킹딜을 확대 개편하며 큐레이션 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획전 형태의 페이지를 전문 코너로 확장하고 품목별 서비스를 세분화해 쇼킹딜 고도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기기 대중화로 온라인쇼핑이 보편화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쇼핑하는 추세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에 기존 백화점들이 온라인쇼핑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고 이에 맞서 기존 온라인몰들도 대응책 짜내기에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