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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의 오프라인 '훅' VS 국내업체의 온라인 '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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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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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가구공룡 이케아의 국내 시장 전략이 공개되면서 국내 업체들과의 샅바싸움이 가시화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시합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차별화'를 위한 신경전은 대단하다.

◆ 크기로 압도하는 이케아

최근 이케아는 서울 고덕동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에 1만 3000㎡ 규모의 단독매장 설립을 위해 강동구 및 서울시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가 마무리된다면 2017년이면 서울 시내에 이케아 매장이 들어서게 된다.

앞서 이케아는 지난해 말 경기도 고양 원흥지구에 5만1297㎡ 규모의 부지를 추가로 마련하며 2호점 오픈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연말로 예정된 경기도 광명의 1호점을 선보이기도 전에 2호점과 3호점 출점에 대한 의지를 알린 것이다.

이케아의 거점ㆍ내수시장 초토화 전략은 진출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그렇더라도 그 시기나 방법이 매우 공격적이라는 평가다.

이케아 매장은 단순 가구판매를 위한 매장이라기 보다는 넓은 공간에 마트식 물품 구성, 셔틀버스 운영(해외) 등 백화점에 가깝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오히려 그 점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지난 몇년 간 꾸준히 매장 대형화와 플래그샵 운영 등을 추진해 온 한샘이나, 현대백화점 영업망 활용이 가능한 리바트 정도를 제외하면 이케아와 규모면에서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업체들은 많지 않다.

◆ 맞불전략? 온라인에서 승부수 던져

지난해 국내 중견 가구업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케와와 오프라인에서 경쟁할 수 없다면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온라인 매출 확대를 시사한 것이다.

실제로 국내 가구시장의 패러다임이 온라인과 모바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상당수 업체들이 온라인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유통채널 확대 차원이라기 보다는 온라인과 모바일 사업에서 뒤쳐질 경우, 향후 매출 확대와 성장세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구시장 규모는 10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2007년 이후 성장률은 연평균 8.9%로 전체 제조업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다.

하지만 온라인 시장의 경우는 다르다. 최근 2~3년 새 성장률이 30~40%에 육박하며 덩치를 급속히 키우고 있다.

가구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패턴 변화도 크게 한몫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1인 가구 증가가 소비시장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를 보자면, 1인 가구 소비자의 가정 및 생활용품 구입처 비중에서 인터넷몰은 41.6%를 차지했다.

한샘은 2009년 280억원이었던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785억 수준까지 커졌고, 리바트도 기존의 개별 온라인몰을 통합해 전용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켰다.

이러한 추세는 중견ㆍ중소ㆍ온라인 브랜드들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은 지난해 12월 인천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1100억원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2년부터 온라인 전용몰을 개설하는 등 그간 간과했던 온라인 시장을 강화한 것이 상당한 효과를 봤다.

지난해 하반기 업계 최초의 '반응형 웹'을 도입하며 온라인몰 개편을 단행했던 디자인벤처스는 이후 3개월 간 평균 130%가 넘는 판매 신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업체들은 이케아 등 경쟁업체들과의 승부위한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중소업체들은 부대비용 많이 드는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가구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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