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형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은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4'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6~7월 TV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출시를 준비했지만 보다 완벽한 품질 검증을 위해 출시 시기를 늦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중 TV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맞다"며 "기존 제품들이 수출 80%, 내수 20%의 비중으로 팔리고 있는 만큼 TV도 비슷하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대우전자는 ODM 방식으로 TV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설계와 디자인은 동부대우전자가 맡고 생산은 외부 업체가 대행하는 형식이다.
또 삼성전자나 LG전자와의 직접 경쟁을 피하고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베스트바이 등 현지 유통업체를 둘러봤는데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이 너무 비싼 데 반해 반값 정도의 제품도 나와 있었다"며 "UHD나 3D 등을 빼고 가장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에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TV 시장의 이슈로 떠오른 UHD나 OLED 제품 개발에 집착하는 대신 보급형 제품을 앞세워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중국이다. 동부대우전자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이겨내고 TV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ODM 방식을 채택한 것도 중국 업체들에 뒤지지 않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TV를 위탁 생산할 업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생산단가 등을 감안할 때 중국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동부대우전자는 내년 CES부터 단독 전시관을 운영키로 했다.
이 부회장은 "투자를 해서 새로운 제품이 나오는데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내년에는 CES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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