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청송여고는 오전 학부모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청취한 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박지학(65) 교장은 회의가 끝난 뒤 “논란이 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해달라는 학교운영위원·학부모들의 의견을 존중, 일단 교학사 교과서는 배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종창(48·회사원) 학교운영위원장 주재로 학부모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열린 간담회에서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로 뜻을 모았다. 강 위원장이 “교학사 교과서를 검토한 결과 위안부 부분에서 ‘강제로 동원됐다’는 내용이 빠져있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하자 학부모 대부분이 동의했다.
특히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교재 채택시 학교운영위 심의를 거치도록 된 규정을 어기고 임의로 채택한 사실을 강도 높게 성토했다. 또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 측이 이 교과서가 오류 투성이라는 논란이 제기된 뒤에도 스스로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부분을 비난하기도 했다.
학부모 간담회장 주변에는 지역 농민회와 전교조 관계자 등 10여명이 찾아와 청송여고 측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비난하는 내용의 피케팅 모습도 눈에 띄었다.
청송여고는 오는 13일 학교운영위원회를 다시 열어 교학사 교과서를 대체할 새 한국사 교과서 선정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이로써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국내 고교는 3월 개교 예정인 경기도 파주 한민고 한 곳만 남게 됐으며, 한민고는 개교 전까지 관련 입장을 정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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