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3.8% 유지…물가는 2.3%로 하향조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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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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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3.8%로 유지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종전 2.5%에서 2.3%로 낮췄다.

9일 한은은 '2014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상반기 3.9%, 하반기 3.7%로 연간 3.8%의 성장률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한은이 낸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최근 실적치 반영 및 국제원자재가격 하향 조정 등 긍정적 요인과 엔화 약세 등 부정적 요인이 상쇄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민간소비는 연간 3.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종전 전망치(3.3%)보다 높아졌다. 설비투자 역시 5.8%로 이전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1.6%로 종전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수출은 7.2%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고 수입은 7.0%로 종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올해 지출부문별 기여도는 내수가 1.8%포인트, 수출이 2.0%포인트로 추정돼 대체로 비슷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 수입단가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국내소득(GDI) 증가율은 4.8%로 예상됐다. 지난해에 이어 GDP 성장률을 웃도는 수치다.

향후 엔저에 대한 피해와 관련, 신운 조사국장은 " 지금까지 엔화약세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면서 "엔화가 앞으로 어디까지 약세로 갈 것이냐는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 2.3%를 제시하며 종전 전망치(2.5%)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농산물ㆍ석유류 제외지수 및 식료품ㆍ에너지 제외 지수는 각각 2.7% 및 2.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영경 부총재보는 이에 대해 "물가를 하향조정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양호한 기상여건에 따라 농산물 가격 급락으로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예상보다 하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은은 GDP갭(잠재GDP와 실질GDP 간 격차)률은 마이너스 폭이 점차 축소되는 가운데 경기회복,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명목임금의 오름세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연말까지는 마이너스 GDP갭 상태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상반기 265억 달러, 하반기 285억 달러로 연간 5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월 전망치(450억 달러)보다 흑자폭이 100억 달러 확대됐으나, 지난해 예상 흑자규모(700억 달러)보다는 줄었다.

신 국장은 이에 대해 "올해와 내년 중 국제원자재가격이 지난해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우리 경제 회복에 따라 수입 증가가 예상되면서 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의 경우 올해 취업자 수는 연간 43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종전 전망치(38만명)보다 늘어났다. 실업률은 3.0%, 고용률은 59.9%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015년 경제성장률은 4.0%, 소비자물가는 2.8%를 기록할 것으로 한은은 각각 전망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대해 신 국장은 " 국제유가는 앞으로도 셰일가스 등 공급요건이 양호할 것으로보고 추세적으로 하향안정될 전망"이라며 "국내는 마이너스 GDP갭이 내년이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이를 감안해 2.8%로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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