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수출주엔 부담 vs 음식료ㆍ조선 등은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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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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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 엔화와 유로화 등 세계 주요 통화 대비 원화의 가치가 빠르게 오르면서 한국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주가도 약보합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원화 강세에 모든 기업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아니다. 조선이나 음식료 등 원화 강세로 수주가 늘거나 원재료 수입 가격이 떨어져 수혜를 입는 업종도 많다.

우선 조선업종은 원화 가치가 오르면 상선 수주가 늘어난다. 상선 수주 증가는 다시 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매도 물량을 늘려 원화 강세를 더욱 가속화시킨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조선업에 대한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한다"며 "특히 상선 수주가 많은 조선업체들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의 조선ㆍ운송지수는 지난해 6월 말 437.60에서 이달 현재 516.28로 18% 가까이 올랐는데 이 기간 원ㆍ달러 환율도 6.8% 떨어지며 뚜렷한 원화 강세를 보였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조선업 주가는 원ㆍ달러 환율이 강세구간일 때 상승폭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결국 원화 강세 기조와 조선업 주가 상승 추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어와 음식료 업종은 원가에서 원재료 수입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환율 방어주로 꼽힌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제품 수출은 어려워지지만 반대로 원재료 수입 가격은 내려가 수출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타이어 기업들은 매출의 50~60%를 원재료 구입에 사용하는데 천연고무와 유가 관련 원재료가 대부분 수입산"이라며 "원화 강세로 제품 수출에는 부정적 영향을 받겠지만 원재료 구입 원가가 싸지면서 환율 변동으로 인한 부정적 효과가 자연적으로 없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음식료 업종은 원화 강세에 최근 제품 가격 인상 효과로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이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은 2003년 이후 원화 강세가 진행되면 수익률이 좋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특히 2004년과 2008년처럼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록 주가 움직임도 더욱 드라마틱했다"고 전했다. 

여행과 항공 업종은 원화 강세와 설날 연휴 등을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설날 연휴를 앞두고 원화 가치 상승으로 해외 여행객이 늘고 항공권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어 여행 업종의 추가적인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원화 강세가 일부 업종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전체의 상승세를 예고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원화 강세 시기에 주식시장도 강한 모습을 보인다"며 "원화 가치 상승을 이길 만큼 수출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며 원ㆍ엔 환율이 더 떨어져도 그 원인이 원화 강세에 있다면 주식시장은 엔화 약세에 대한 내성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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