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일 유엔대사, 아베 야스쿠니 참배 놓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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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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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중국과 일본 유엔 주재 대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장외에서 충돌했다.

NHK 등에 따르면 중국의 류제이 유엔대사는 8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들은) 인류를 2차 대전으로 몰고 간 재앙의 일부”라며 “아베 총리는 일본을 대단히 위험한 길로 끌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류제이 대사는 “야스쿠니 신사는 타국 침략을 찬미하고 전쟁을 하는 정신적 도구”라며 “아베 씨의 참배는 유엔의 이념에도 반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일본의 요시카와 모토히데 유엔대사는 유엔 기자단 소속 기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전범에 경의를 표하거나 군국주의를 칭송하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8일 밤 한 TV 방송에 출연해 “누군가가 비판한다고 해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안 하는 자체가 문제”라며 “설사 비판받더라도 (총리로서) 당연한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를 군국주의자로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며 “그런 비판을 하는 나라가 매년 10% 이상 군사비를 20년간 늘려왔다”며 중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파로 중ㆍ일 간 민간 교류도 타격을 받고 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애초 13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일본의 일중우호회관이 추진하는 중국 언론인 90여 명의 일본 방문 프로그램이 연기됐다.

또한 18∼25일에 있을 예정이었던 ‘서예’를 주제로 한 중국 중학생들의 일본 방문과 오는 20∼27일로 예정돼 있었던 중국 대학생들과 일본 농업계 간 교류 활동이 연기됐다.

이는 모두 중국 측이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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