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도네시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한 부디 인도네시아 부패척결위원회(KPK) 대변인은 전날 아나스 전 대표를 자카르타 인근 함발랑 스포츠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선물 또는 선물 약속'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아나스 전 대표는 정부가 서부 자바 보고르에 추진 중인 함발랑 스포츠단지 사업과 관련해 뇌물을 받고 국영건설사 아디카르야 등이 사업을 수주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으로 지난해 2월 민주당 대표에서 사임했다.
부패혐의를 부인하며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해온 아나스 전 대표는 "구속에 대해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그에게 새해선물이 되기를 바란다"며 "나는 정의와 진실을 위해 싸울 것이고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청소년부가 1조1700억 루피아(약 1억2050만 달러)를 들여 추진하는 함발랑 스포츠단지 사업은 예산 낭비와 부패 의혹 등으로 안디 말라랑엥 스포츠청소년부 장관이 구속되는 등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 집권 2기의 대표적인 부패 사건으로 꼽힌다.
고위 당직자와 관리의 잇따른 부정부패 연루로 지지도가 급락한 집권 민주당은 아나스 전 대표의 구속으로 오는 4월 총선과 7월 대통령선거에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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