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12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신뢰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을 2025년을 목표시점으로 한 그룹의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했다.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목표는 △이익 기준 국내 1위 은행 △글로벌 비중 40% △비은행 비중 30% △브랜드 신뢰도 제고 등이다.
양적 성장을 의미하는 자산 기준이 아닌 질적 성장인 이익 기준으로 목표를 설정한 이유는 저성장, 저마진의 시장 상황과 바젤III 시행에 따른 자본요건 강화로 외형 중심의 자산 증대에 제약이 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2012년말 기준 하나금융의 세전이익은 1조9580억원으로 2025년까지 3배 증가한 약 6조원을 달성해 국내 1등, 세계 40위, 아시아 5위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 회장은 글로벌 및 비은행 부문 강화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1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하나금융 비전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금융사 M&A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화권, 아시아, 유럽, 미주 등 4개 대륙별 진출 전략을 세우고 지점과 법인을 만들거나 현지 금융회사와 합작 또는 M&A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우리투자증권, ING생명 한국법인 등 국내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현재로선 투자여력에 여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우선 외환은행 합병을 원활히 마무리 한 후 국내 금융사 M&A에도 적극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M&A를 진행해 가고 있으며, 동구권에선 자동차 딜러와 협업해 캐피탈 부문을 추진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의 글로벌 부문은 2012년말 기준 2370억원으로 그룹 내 15.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2025년까지 9배 증가한 약 2조원(비중 40%)까지 늘리겠다는 게 하나금융의 목표다. 현재 하나금융은 24개국 127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3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비은행 부문의 경우 2012년말 기준 1720억원으로(비중 11.4%) 2025년까지 9배 증가한 약 1조5000억원(비중 30%)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해 포트폴리오 관리 선진화를 통한 자산관리 강화와 차세대 보장성 상품 등 신상품 개발로 수수료 수입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김 회장은 신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말 열린 금융인 청와대 오찬에서도 박근혜 대통령께서 신뢰를 많이 언급하셨다"며 "신뢰를 전략목표에 반영해 그룹 차원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스마트금융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전자지갑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스마트금융 부문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미 하나은행은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송금과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선불 충전형 전자지갑 '하나N월렛'을 출시한 바 있다.
한편 하나금융이 이번에 발표한 새 비전은 지낸해 1월 경영진 인터뷰를 시작으로 외환은행 직원을 포함한 그룹 전체 임직원들이 참여한 인터뷰, 설문조사, 워크샵 등을 통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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