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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4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 “충남도 종합계획 4대 권역별 개발전략이 유효한가요? 권역별 사업이 진척이 안 되고 있습니다. 수정 계획은 없습니까?”(안희정 지사)
“유효합니다. 또한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수정해야겠지만, 골격은 유지돼야 합니다”(남궁영 기획관리실장)
10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도의 ‘2014년도 주요업무계획보고회’는 기존 보고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 연출됐다.
그동안의 보고회가 각 실‧국이 업무를 모두 보고한 뒤 의견을 듣는 형식이었다면, 민선5기 마지막 주요업무계획보고회인 이번에는 안 지사를 비롯한 참석자 모두가 자유롭게 묻고 답하며 토론하는 방식으로 3시간 30분 동안 쉼 없이 진행됐다.
각 실‧국장이 보고서를 덮어 둔 채 보고하고 정책이나 사업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식으로 진행되다보니, 회의는 공격적인 질문과 소신 답변이 잇따랐다.
안전자치행정국 보고에서는 안 지사가 “실‧국별로 연공서열에 따라 근무평정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무엇이냐”며 도 직원들 사이 뜨거운 감자인 ‘인사’ 문제를 정면 거론했다.
또 소방본부 보고에서는 “소방업무에서 어떤 요인이 일반인에 대한 ‘갑’의 역할을 하는가”라며 ‘청렴도’라는 민감한 부분을 꺼내들며 철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업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나 성과에 대한 압력(?)도 있었다.
안 지사는 환경녹지국 보고에서 “사업들을 보면 물이나 숲, 생태 등을 결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 많다. 그런데 인간이 이용하기 위한 사업들은 다른 실‧국에 많으니, 환경녹지국은 자연을 옹호하는 사업을 했으면 한다”며 새로운 관점을 요구했다.
복지보건국 보고에서는 “도민 누구나 언제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보건소와 의료원, 지역병원을 연결하는 응급의료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며 “앞으로 도민들께 응급의료체계를 확실하게 확립하겠다고 홍보할테니 뒷받침하라”고 강조했다.
도민 생명과 직결된 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하라는 ‘압력’인 셈이다.
안 지사는 이 밖에 경제통상실 보고에서 “알앤디(R&D)나 동반성장, 수출 상담 지원, 정책금융 등을 추진할 때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선을 지켜주는 한편, 전통시장과 일자리, 노동‧고용에 동원되는 금융과 재원 투입을 가다듬고, 실패와 성공사례를 살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국 보고에서는 “국가 재정이 복지와 경제에 집중하다 보니 역사‧문화 자원을 보존‧관리‧발굴하는데 재원이 부족하다”며 해결 방안에 대한 고민을 주문하고, 농정국에는 농협과의 협업을 통한 농산물 유통문제 해결 등을, 보건환경연구원에는 공적 검증업무에서 더 나아가 기획 검사까지 업무 확대를 검토할 것을 강조했다.
건설교통국에는 “육상‧해상‧철도 등 산업물류망 정비에 대한 종합계획과 비전을 점검해 줄 것”을 주문하고, 해양수산국에 대해서는 “항만과 물류 중심으로 발돋움 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는 안 지사와 실‧국‧원장, 정책특보, 정책자문위원, 공공기관장, 중앙 부처 협력관, 시‧군 기획감사실장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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