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세계 1위 규모다.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시장조사 업체 이마케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인터넷 쇼핑인구는 지난 2013년 1억8900만명을 기록했고, 올해 1억95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성장 가능성 때문에 최근 국내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이 미주 지역을 적극 선호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 전문업체 카페24의 글로벌 플랫폼을 이용해 오픈한 영문몰의 수만 지난해 2900여개에 달할 정도다. 영문 사이트의 경우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등 미주 지역과 필리핀이나 홍콩 등 영어를 많이 쓰는 국가에서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어 시장 확대 효과가 높다는 것이 인기 비결 가운데 하나다.
해외 시장은 현지 고객의 성향이나 쇼핑 문화 등에 따라 운영 전략이 달라지게 된다. 특히 고객 상담이나 배송 정책 등에서 이런 점들이 고려될 수 있다. 미국의 미디어서치 회사인 E-tailing Group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고객들은 이메일 상담 (58%)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화(22%), 라이브 채팅(20%) 등을 주요 상담창구로 꼽았다.
또한 고객 상담을 할 때는 현지에서 통용되는 의미와 맞는 언어 사용이 필수적이다. 국내에서 흔히 쓰는 영어라도 현지에서 사용되는 문맥상 의미가 다를 경우 커뮤니케이션에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쇼핑몰’이라고 하면 거의 온라인 상점을 뜻하지만 미국에서 ‘쇼핑몰’은 오프라인 쇼핑 센터를 가르키는 말로 일반화돼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때문에 이메일 등을 통한 고객 커뮤니케이션이나 영문몰 사이트의 번역 등을 현지 인력이 직접 진행하는 전문 서비스 이용도 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배송 지역의 거리 차가 크기 때문에 배송료의 부담을 줄이다기 위한 정책들을 많이 쓰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영어권 국가의 경우 배송비가 상품 가격에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내처럼 배송비를 별도 지불하는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김선태 카페24 해외사업총괄 이사는 “영문 쇼핑몰을 운영할 경우 배송비를 별도로 책정하는 것보다 상품 가격에 포함하고 무료 배송 등을 진행하는 것이 현지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여성의류 전문몰 ‘리틀블랙(www.littleblack.co.kr)’의 정해진 대표는 “미주 지역의 경우 배송 지역이 멀기 때문에 교환, 반품이 일어나지 않도록 상품 검수 과정을 꼼꼼히 진행해야 한다”며 “무게별, 지역별 배송비 차이가 많이 나는 점을 고려해 배송비를 할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동시에 매출 확대 효과를 누리기 위해 유명 해외 오픈마켓에 입점하는 쇼핑몰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대표적인 마켓이 아마존닷컴이다. 아마존은 사용 중인 글로벌 고객 계정만 지난해 기준 2억명이 넘고, 월간 순 방문자(미국)가 9700만명이다. 입점 신청 후 심사절차가 까다로운 만큼 입점 쇼핑몰에 대한 현지인들의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아마존에서 이름을 알려 고객이 직접 영문 사이트로 찾아오게 하는 유입효과도 크다. 다만, 미국 은행 계좌가 있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입점 조건은 주의해야 한다.
남성의류 전문몰 ‘리멤버클릭(www.rememberclick.com)’은 해외 쇼핑몰 중 영문몰 매출이 가장 높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유입되는 고객층이 많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일명 ‘코리아스타일’을 앞세워 리멤버클릭은 최근 아마존에 입점했다. 박태학 리멤버클릭 대표는 “2012년 오픈 초기에 비해 매출이 300% 성장했다”며 “영문권 시장 확대 및 온라인 브랜드로써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아마존에 입점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리멤버 클릭 영문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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