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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없어 죽 쑤는 병원들, 의료관광에서 해답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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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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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지속적인 환자 감소에 원격진료 찬반을 두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병원계가 의료관광에서 해답찾기에 나섰다.

내외부적인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업계에서 성장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유일한 사업분야이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건강 관련 여행', 즉 의료관광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1억 8710만 달러 규모였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로 흑자규모는 전체 수입의 85%에 달했다.

의료관광이 향후 우리경제에 미칠 효과도 향후 4년 내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보건산업진흥원의 분석까지 나오면서 환자급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병원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서 대학병원과 대형들은 중국과 몽골, 러시아, 중동 등 국내 의료기술에 대한 수요와 많고 이미지 구축이 잘된 지역에 건강검진센터를 구축하는 등 아웃바운드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세브란스병원은 올해 중국 장쑤성에 검진센터를 열며 브랜드 사용료와 함께 추가수입이 기대되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서울대병원이 중국 옌지시에 현지병원과 검진센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기존 한류에 영향을 받은 개별 관광객들의 의료 관광을 넘어 정치인, 유명인사를 포함한 소위 VIP 인사들의 방문이 늘면서 인바운드 사업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실제로 2009년 6만명 수준이었던 해외 의료관광객 수는 다양한 분야와 목적의 환자들이 유입되면서 2012년 기준으로 15만 9000여명까지 2.5배 가량 증가했다.

제반환경도 긍정적이다.

현 정부가 의료관련 경쟁력과 해외투자를 통해 의료관광의 경쟁력 제고에 나선 상황에서 최근 한국과 러시아 간 비자가 면제되며 의료관광에서 비중이 상당한 러시아 및 CIS 국가 의료관광객 수의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이종 및 관련사업과의 연계도 탄력을 받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말 하나투어와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유통업계와의 공조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병원과 연계해 병원을 백화점에서 홍보해주고, 병원에서도 반대로 신세계백화점을 추천함으로써 의료 및 관광계 큰 손인 중국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는 방침이다.

대형병원들은 물론, 중소ㆍ개인병원들도 지역자치단체나 협회 등과의 연계를 통해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갖가지 방법들을 고안해내고 있다.

다만 지금껏 국내 의료관광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브로커와 높은 수수료 관련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병원 입장에서 의료관광객 유치는 이제 필수요소가 됐다. 내외부적인 조건도 조성됐다고 본다. 다만 그간 이미지를 깎아 먹었던 브로커와 수수료 문제는 반드시 마무리 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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