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13일·황우여 14일…양당 대표, ‘시간차’ 신년 기자회견

金, 민생·당 개혁에 방점…제1야당 존재감 회복 노릴 듯
黃, 통일·경제 화두로 朴대통령에 화답…북한인권법 강조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새누리당 황우여·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하루차이로 각각 신년 기자회견을 열기로 알려지면서 여야 대치 속에 두 사람이 각각 어떤 내용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당 대표 모두 새해 구상과 양당의 비전·목표를 제시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극명하게 입장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13일 먼저 포문을 여는 김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민생’과 ‘당 혁신’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의 선명성을 내걸며 당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연장선에서 계파를 초월한 당내 화합과 개혁의 필요성도 당 구성원들에게 호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3일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또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여당에서 사라진 경제민주화를 언급하며 철도 민영화, 의료 영리화 등 정부의 정책을 비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서 전·월세 상한제, 기초연금 수혜대상 확대, 비정규직 보호법 등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을 중점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부각시키며 민심잡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동안 야당서 좀처럼 언급되지 않았던 북한 인권에 대한 발언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처형 이후 외연을 넓히고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선 안보를 비롯해 북한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문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황 대표는 자신보다 하루 앞서 열리는 김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고, 메시지의 수위와 내용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14일 황 대표는 기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회견에서 제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통일 비전을 뒷받침하는 데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것이 확실시 된다.

아울러 공공개혁·창조경제 실현·내수 활성화를 위한 각종 입법화 의지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갑작스럽게 닥칠 수 있는 통일에 대비해 국회도 곧바로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18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했던 북한인권법안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야당과 대립하고 있는 선거제도에서의 현안들이 주로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단체장-교육감 후보의 ‘러닝메이트제’ 도입, 특별·광역시 기초의회 폐지 등 새누리당 당헌·당규개정특위가 마련한 개선 방안을 거듭 제안하면서 야당의 수용과 협조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박 대통령이 부정적 견해를 밝힌 개헌론과 관련, “시기상조”라며 보조를 맞출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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