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실질임금 2008년 이후 정체

  • 개발연대 이후 최장기…‘임금 없는 성장’ 지속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지난 2008년 이후 노동생산성은 높아지는데 실질임금은 제자리인 ‘임금 없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박종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2일 ‘임금 없는 성장과 근로소득 분위별 실질임금 추이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선임연구위원은에서 “전 산업 평균 실질임금은 지난 2008년 이후 증가를 멈춘 뒤 지난해 2분기까지 6년째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며 “실질임금이 6년이나 제자리걸음을 한 것은 개발연대 이후 한국 경제 역사상 가장 긴 기간”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전체평균 실질임금은 연평균 0.4% 감소했다. 실질임금 추이를 소득 분위별로 살펴보면 실제로 실질임금이 줄어든 계층은 하위 40%와 최상위 10% 계층이었다.

전체 금액 측면에서 봤을 때 최상 10%(10분위) 근로자 실질임금 감소가 5∼9분위 근로자 실질임금 증가를 거의 상쇄하면서 정체 원인으로 작용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실질임금 정체는 실질 노동생산성(실질 국내총생산/취업자수)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나타나고 있어 ‘임금 없는 성장’이라고 부를만하다”며 “실질 임금 정체는 가계소득 부진을 의미하고 이는 내수 회복을 가로막는 핵심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금 없는 성장을 해소해 내수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며 “중상류 근로자 임금이 노동생산성에 맞춰 늘어나도록 하고 저임금 근로자 임금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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