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어디가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늘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온 방송인 김성주의 아들 민국이가 또 눈물을 흘렸다. 현장에 있던 아빠들과 제작진은 민국이의 모습에 웃어 보였지만 그런 모습을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은 씁쓸하다.
12일 방송된 MBC '일밤-아빠! 어디가'(연출 김유곤 강궁·이하 '아빠 어디가')에서는 1주년 기념으로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다섯 아빠들과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빠들이 잡지를 펼쳐 등장하는 사람이 제일 적은 한 가족만 텐트 취침을 하는 게임을 벌였다.
이종혁은 마라톤 대회 사진을 펼쳐 무난하게 1위를 차지했다. 성동일은 4명, 윤민수는 3명이 나왔고 송종국은 한 명만 있는 페이지를 펼쳐 위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잡지를 펼친 김성주는 잡지에 단 한 명의 사람도 없는 것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민국이는 "왜 매일 나만 걸리느냐"며 눈물을 터뜨렸다. 마음이 상한 민국이는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혼자 눈물을 훔쳤다. 다른 아이들은 우는 민국이에게 다가가 마음을 달래주기 바빴다.
하지만 아빠와 제작진은 민국이의 행동의 웃음을 터뜨렸다. 지난해 1월 방송된 1회분과 미묘하게 닮은 모습 때문이었다. 그동안 이상하리만큼 숙소 운이 없었던 김성주-민국 부자는 마지막 여행에서까지 텐트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하지만 '아빠 어디가 시즌1'이 떠나는 마지막 여행이니만큼 '제작진이 꼭 이렇게까지 해야 했나'하는 아쉬움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숙소 선택은 처음부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게임이었다. 늘 5개의 좋은 숙소를 마련할 수 없는 제작진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나 굳이 좋은 숙소와 나쁜 숙소를 나눠 아이들의 눈물까지 봐야 했을는지 의문이다.
그동안 민국이는 첫 여행뿐 아니라 두 번째 여행, 춘천 여행에 이어 제주도 여행까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좋지 못한 숙소에서 잠을 자게 됐다.
민국이가 맏형이고 누구보다 어른스럽게 아이들을 이끄는 것은 사실이지만 민국이도 이제 겨우 11살이다. 민국이보다 어린 아이들이 민국이를 달래고 어른들은 그 옆에서 민국이의 모습을 보고 웃는, 불편한 상황을 만드는 일이 '아빠 어디가 시즌2'에서는 없길 바라는 게 너무 큰 바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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