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한양도성 지역을 역사문화중심지로 조성·관리하는 계획을 담은 '한양도성 마스터플랜' 이달 중 확정한다고 13일 밝혔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한양도성 18.6㎞ 전 구간이 '보존관리구역'으로 설정되고, 보존 가치가 높은 한양도성의 양쪽 100∼500m 구간은 '버퍼존'(Buffer zoneㆍ완충구역)을 설치해 개발을 제한한다.
한양도성은 전체 18.6㎞ 구간 가운데 12.3㎞가 복원됐고, 나머지는 완전히 훼손됐거나 공ㆍ사유지 안에 흔적만 남아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복원 구간은 주변 20m가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설정돼 신규 건축 등 각종 개발행위가 제한되지만 그외 구간은 별도의 관리 수단이 없다.
시는 문화재로 지정된 구간에 기존보다 더 넓은 완충구역을 설정해 보존을 강화하고, 미지정 구간의 경우 완충구역 추가 지정을 추진하거나 '경관지구'로 관리할 방침이다.
돈의문 부근 성곽길의 문화재 지정과 완충구역 설정을 고려해 '돈의문 뉴타운'(돈의문1구역) 정비계획도 변경된다.
시는 각 구간의 상황에 맞는 완충구역 폭 설정 등 구체적인 관리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올해 실시하고, 한양도성 마스터플랜을 뒷받침하기 위한 '한양조성 보존ㆍ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칭) 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한양도성 보존대책이 서울의 도시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시가 추진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기존 문화재보호구역보다 훨씬 더 넓은 완충구역 설정 등으로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는 토지ㆍ건물주의 반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서울의 랜드마크로 '국립공원을 품은 자연과 사람이 만든 한양도성'을 꼽고 인사동ㆍ삼청동ㆍ북촌 사례를 언급하면서 "문화를 되살리는 것이 큰 이익을 가져 온다는 것을 시민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