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정치테마주 이슈 종료 후 시장수익률 밑돌아"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금융감독원은 정치적인 이슈로 주가가 움직이는 일명 정치테마주에 대해 정치 이슈가 소멸된 후 대부분 시장수익률을 밑돌았다며 투자자에게 투자주의를 당부했다.

13일 금감원이 지난 2012년 6월부터 작년 12월20일까지 147개 정치테마주 수익률 흐름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최고 62%(2012년9월19일)까지 올랐던 정치테마주 수익률은 18대 대통령 선거일 전일(2012년 12월18일)에는 같은 해 6월1일 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이는 코스피(8.6%)와 코스닥(2.3%) 지수 상승률을 모두 하회하는 수치다.

정치테마주 가운데 실적이 부진한 종목의 주가상승률이 높았지만 주가는 단기간에 빠졌다. 

79개 실적 부진 정치테마주는 상승률이 40%에 육박, 흑자를 지속한 68개 테마주(23%)보다 높았다. 단, 실적 부진주는 작년 12월 기준 수익률이 -6%에 그쳐 흑자 지속주(10%)를 밑돌았다.

147개 정치 테마주 가운데 3분의 1꼴로 불공정 거래 혐의가 발견됐다.

금감원은 147개 종목 가운데 49개 종목에 대해 불공정 거래 여부를 조사한 후,  660억원 규모 부당이익을 취득한 47인을 제재했다.

정치테마주 종목 수익률은 실적이 뒷받침된 종목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2012년 12월20일부터 작년 12월20일까지 150개 정치테마주와 150개 수익률 상위(정치테마주 제외) 종목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정치테마주는 7.8% 상승에 그친 반면, 수익률 상위 종목은 88.3% 급등했다.

수익률 상위 종목은 정치테마주보다 높은 자기자본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을 갖췄다.

작년 하반기 증시에서 기승을 부린 비무장지대(DMZ)테마주도 일반적인 정치테마주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작년 8월 형성된 DMZ세계평화공원 건설 관련 테마주는 한달 새 50%가까이 급등했지만 10월 말부터 하락세로 전환, 12월에 10% 상승에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풍문만으로 단기간 급등락할 뿐만 아니라 실적부진과 상관없이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향후 6월 지방선거에 편승, 정치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는 고위험 테마주에 대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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