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성준 춤비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우리 춤을 집대성한 명고명무(名鼓名舞) 한성준 선생의 탄생 140년이 되는 2014년을 맞아 한성준 선생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홍성 관련 유물을 수집하고 있는 홍주성역사관은 김찬황, 박기홍, 송만갑 등 당대 명창들의 공연에 고수로서 활동한 한성준의 장고 소리가 담긴 “춘향가”가 녹음된 SP레코드 전집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인 1933년에 조선성악연구회가 결성되면서 정정렬을 중심으로 당대 명창들이 창극활동을 활발히 진행했는데, 이들의 활동기간 중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 등의 창극조 판소리집이 여러 편 출반됐으며, 홍주성역사관이 이번에 구입한 “춘향가” SP레코드판은 그 중 하나다.
19매 38편으로 빅터레코드사에서 제작된 이 음반은 정정렬, 임방울, 이화중선, 박녹주, 김소희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참여했으며, 당대 제일의 명고수인 한성준이 장고에 참여한 것으로, 일제강점기에 나온 “춘향가”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전집이다.
홍주성역사관 관계자는 “한성준 탄생 140주년을 맞아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선생의 활동이 담긴 중요한 역사자료”라고 평가했다.
또한 홍성군은 한성준 선생 탄생 140주년을 맞아 선생의 예술적 업적과 문화유산 가치를 재조명해 지역의 전통문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한성준 춤 재현 및 복원 공연, 전통무용 경연대회, 학술심포지엄 및 포럼 등을 내용으로 한 ‘2014 한성준 전통무용 제전’ 개최를 계획·추진 중에 있어, 올해에는 한성준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1874년 구항면 공리에서 태어난 한성준 선생은 당시 그의 후원을 얻으려는 소리꾼들이 줄을 이었다고 전해질 정도로 한국 판소리계의 명고수로 이름이 높다.
또한 춤꾼으로서도 이름이 높아, 1930년대 후반에는 조선음악무용연구소를 설립해 한영숙, 강선영, 김천흥 등의 후진을 양성하고, 약 100여종에 이르는 전통춤을 집대성하고 무대양식화하는 업적을 남겼으며, 그가 창안한 승무, 태평무, 살풀이품, 훈령무 등은 한국 전통춤의 최고 백미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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