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제보안표준을 리딩한다…사이버보안지수 제안 채택될 듯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대한민국이 국제 보안표준을 선도한다. 오는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될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회의에서 한국이 제안한 '사이버보안지수' 등 다수의 보안 표준이 채택될 예정이다.

사이버보안지수란 기업 또는 공동체가 스스로 사이버보안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활용하는 지표로 한국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정, ITU에 제안한 국제표준이다. 당초 지난해 8월 회의에서 채택, 추진했으나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추가 검토 기간을 요구해 이달 15일 회의에서 채택키로 했다.

이 안은 다수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별 이견 없이 이번 회의에서 통과될 전망이다.

IUT-T SG17 산하 의장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염흥열 순천향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기업의 보안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사이버보안 지수에 대한 국제표준(Recommendation ITU-T X.1208)은 지난 2009년 11월 한국의 제안으로 표준화 작업을 계속해왔다"며 "한국 국가정보보호지수의 지표를 사이버보안 지수의 지표로 국제표준화한다면 ICT 강국으로 한국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버보안지수 이외에도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 보안표준은 다수다.

IP패킷 역추적 기술표준 역시 오는 15일 개최될 ITU회의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이 기술은 지난 2009년부터 순천향대학교가 주도하고 일본 NICT, 미국 시스코사 등의 협력에 의해 개발, 지난해 8월 개최된 ITU회의에서 1차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또 한국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표준은 오는 2015년 경 통과될 전망이다. 스마트그리드 표준은 ITU 최초의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의 표준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이 기술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주도해 개발, 국제 표준을 추진중이다.

최근 이슈인 스마트폰 보안을 위한 표준도 한국의 주도로 표준화를 추진중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앱을 안전하게 다운받기 위한 표준 기술인 스마트폰 보안 표준은 한국인터넷진흥원, 순천향대학교, 일본 KDDI 등이 협력해 연구중이며 오는 2015년 표준화 인증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순천향대학교, 금융보안연구원이 공동 개발중인 '다중요소인증메커니즘' 표준도 올 하반기 ITU로부터 국제표준으로 인증될 예정이다. 지능형 자동차보안 역시 한국의 제안으로 연구과제 6 퀘스천 테스트 수정을 통해 지능형 자동차 보안 표준화를 추진중이다. 또 클라우드컴퓨팅 보안, e헬스 보안, SDN 보안 등 다수의 보안 표준이 국제표준을 제정을 앞두고 있다.

염 교수는 "한국의 앞선 기술로 다수의 국제표준이 한국형 국제 보안표준으로 제정될 예정"이라며 "현재 대학 및 연구기관 위주로 국제 표준을 추진중인데 앞으로는 국내 제조업자, 통신망 사업자 등 국내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상호 연동성 확보 및 지식재산권 확보 등 산업계의 참여로 대한민국 보안 분야의 기술력을 한층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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