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M&A 과정에서 동양증권의 매각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올해(1월21일~12월30일)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해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기타 파생결합사채(DLB), 파생결합증권(DLS),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5개 금융투자상품 발행 한도 금액을 6조원으로 작년 14조8000억원 대비 59% 줄였다.
ELS 발행 한도가 작년 7조5000원에서 올해 2조3000억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줄은 가운데, 올해 DLS와 ELW 발행 한도가 작년보다 나란히 1조7000억원씩 줄어 각각 8000억원, 2조3000억원으로 결정됐다.
증권가에서는 동양증권이 올해 금융투자상품 발행 한도를 줄인 탓에 관련 수익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정확한 규모는 산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증권사마다 금융투자상품 이익과 손실을 자기 계정으로 포함하는 것을 비롯해 다른 방식으로 회계를 적용하고 있다"며 "정확한 손익 규모를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동양증권의 영업력이 동양사태 이전 보다는 훨씬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증권은 연결회계기준으로 작년 반기(4~9월) 900억82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325억5500만원 대비 3배 남짓 늘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 규모는 1743억2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39억4200만원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동양증권은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불완전 판매해 투자자에게 배상해야할 금액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도 매각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동양증권의 불완전 판매 조사를 마무리짓고 피해를 본 투자자들의 배상비율을 결정할 예정이다. 금감원에 접수된 분쟁조정건은 작년 말 2만여 건에 육박한다.
증권가에서는 동양증권 매각가가 시가총액(3263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1000억원 대에서 형성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동양증권은 최근 매각 주관사를 안진회계법인으로 선정했다. 동양증권은 작년 말부터 희망퇴직자 신청을 받고 600여명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다. 또 직원 급여를 삭감하기로 하는 등 매각가를 올리기 위해 강도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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