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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엠코-현대엔지니어링 합병설 모락… "조회공시 답변 나와야 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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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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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현대ㆍ기아차그룹의 건설부문 계열사인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설이 불거졌다. 합병 추진 경위를 놓고 업계에서는 건설부문 시너지 극대화, 2세 승계 가속화, 지분 구조를 둘러싼 현대건설 견제 등 의견이 분분하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엠코가 현대엔지니어링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두 회사가 합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회사는 물론 그룹 측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사항으로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현대건설에 주요 종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 보도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오는 14일 정오까지다.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주력 사업부문이 달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엠코는 시공부문, 현대엔지니어링은 설계부문에 강점이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엠코는 토목ㆍ건축부문(주택 포함)이 매출액의 약 84%를 차지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부문이 전체 매출액의 94%에 달했다.

일부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영승계 가속화, 현대건설 견제 등이 합병 이유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현대건설 지분은 현대차(20.93%), 기아차(5.23%), 현대모비스(8.72%) 등 총 34.88%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72.55%를 보유하고 있다.

띠라서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엠코 지분 25.6%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대엔지어링과의 합병을 통해 2대 주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합병 후에는 기업가치, 실적 등 합병비율에 중요한 지표들을 향상시켜 현대건설 지분 15%를 인수해 우회 상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 현대건설 인수 당시 채권단과 맺었던 재매각, 자산변동 금지 조항때문에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상장 또는 매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금지 조항은 지난해 만료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내 건설부문 계열사들의 합병설은 번갈아가며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현대엠코와 엔지니어링이 결합하면 현대건설이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시공능력평가 순위 변동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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