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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도 실명제 허점투성...만두가게 이름도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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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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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가 2년 전부터 실시한 기차표 실명제도가 수많은 허점을 드러내고 있어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파즈완바오(法制晩報)는 실명제 시행 의도와는 달리 가명을 사용해도 신분증 번호만 동일하면 기차표 구매에서부터 탑승, 환불까지 모두 가능하다며 그 문제점을 보도했다.

중국 철도 당국은 암표 거래상에 의한 기차표 기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기차표 실명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했지만, 관리체계가 미비해 제도가 여전히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기차표 실명제의 허점을 조롱하듯 인터넷을 통해 각종 가명으로 구매한 기차표 인증 사진을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서문취설(西门吹雪, 고룡의 소설 '육소봉'속 인물), ‘칭펑만두가게(최근 시진핑이 들러 유명세를 타고 있는 북경에 위치한 만두 가게 이름)’ 등 우스꽝스런 가명을 사용했음에도 순조롭게 기차표를 구매했고, 검표구도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면서 “아무렇게나 가명으로 기차표를 살 수 있다면 이게 어찌 실명제인가?” “표 판매에서부터 검표 단계까지 허점투성”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기존에는 습관적으로 버려지는 기차표를 통해 개인 정보가 노출되기 쉬웠으나 가명을 사용하면 이러한 위험은 줄어들 것”이라며 이를 지지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푸젠성 푸저우(福州)역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열차표를 예매할 때 이름과 신분증 번호를 함께 입력하는데 실제 승차 시에는 신분증 번호만 확인한다"면서 "이름을 실수로 잘못 입력했다고 주장하는 승객이 적지 않아 일일이 시비를 가리면 다른 일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철도 당국자는 "현재 승차권 예매사이트가 공안 시스템과 연결돼 있지 않아 고객이 입력한 개인정보의 진위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서 "이는 중국철도총회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춘제(春節·설) 등 명절 때마다 열차표는 공식적으로 매진됐으나 역무원들을 통해 표를 빼돌린 암표상들이 표를 제때 소진하지 못헌 탓에 정작 열차는 빈 좌석으로 운행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이에 철도 당국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암표 비리를 근절하겠다며 인터넷 예매제와 열차표 실명제를 도입했지만, 암표상들과 결탁해 한몫 챙기려는 부패 철도 공무원들 때문에 열차표 구매난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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