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경매 치솟는 낙찰률, 68개월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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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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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찰가율도 33개월 만에 최고치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1. 지난 6일 새해 처음 열린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경매에서는 아파트 물건 29건 중 20건이 낙찰돼 낙찰률이 69%를 기록했다.

#2. 지난 8일 수원지방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 수원 영통동 신명아파트 전용 60㎡형은 25명이 응찰해 1억7719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1억7500만원으로 낙찰가율이 101.3%에 이른다. 이 아파트의 전셋값은 1억6000만~1억8000만원선이다.

#3. 지난 13일 인천중앙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인천 계양구 작전동 도두리마을 동남아파트 전용 59.5㎡형은 35명이 몰리면서 감정가 1억7100만원의 99.6%인 1억7029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 전셋값은 1억3000만~1억5000만원선이다.

전세대란과 부동산 규제 완화에 힘입어 새해 부동산 경매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 낙찰률이 50%에 육박하면서 6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서울·수도권 아파트 낙찰률은 13일 현재 48.4%에 이른다.

이는 금융위기 전인 2008년 5월 54.7%를 기록한 이후 5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낙찰률은 경매진행 된 물건 수 중 낙찰된 물건의 비율을 말하며 거래량을 판단하는 지표다. 아파트 물건 2건 중 1건은 주인을 찾은 셈이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서는 10%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4·1 대책이 발표된 4월 40%대 선을 넘었다가 주춤하던 분위기가 8·28 대책이 발표 된 8월 다시 40%를 넘긴 후 줄곧 40%대를 넘고 있다.

거래가 많이 이뤄지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치솟고 있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평균낙찰가율은 이달 현재 82.5%로 2011년 4월 83.1%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1월 74.1%와 비교하면 8.4%포인트 더 높다.

장기간 고전하며 70%대로 무너진 서울·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27개월 만인 작년 10월 비로서 80% 위로 회복한 뒤 11월과 12월 그리고 현재까지 연속 4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서울·수도권 경매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것은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지금 경매로 나온 물건은 부동산시장이 한창 어려울 때 감정된 물건이어서 시세보다 낮아 한두번 유찰되면 최저가가 전셋값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며 "또 부동산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자 한동안 사라졌던 투자수요도 경매시장에 가세하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함께 매수층을 이뤄 매수세가 활기를 띄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 팀장은 "지금의 경매시장은 저렴한 경매물건을 선점하려는 매수자들로 관심이 고조되면서 나타나는 회복기의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적체된 물건까지 빨리 소진되고 있어 입찰타이밍이나 가격 산정 시 좀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낙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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