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프리미엄' 카드를 선택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대표하는 신형 제네시스와 K9(현지명 K900) 등 프리미엄 차량을 통해 올해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자동차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공식 개막한 '2014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북미 시장에 처음 공개한 신형 제네시스에는 이 같은 의지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지난해 미국에서 성장세가 주춤했던 현대·기아차는 올 한해가 무척이나 중요하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1558만2136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7.5% 성장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든 125만5962대(현대차 72만783대, 기아차 53만5179대)를 파는데 그쳤다. 반면 글로벌 주요 메이커들은 모두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전년 대비 0.1% 증가한 4.7%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 막중한 임무는 신형 제네시스가 선봉으로 맡았다. 현대차는 앞서 1세대 제네시스로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좋은 기억이 있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를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해 미국 프리미엄 세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신임 현대차 미국법인(HMA) 사장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2만5000대 팔고, 내년에는 3만대가량 팔겠다"며 "올해는 봄부터 신형 제네시스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7월께 LF쏘나타가 출시되는 등 신차 효과가 기대돼 올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증가한 4.7%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기아차도 올해 북미 시장 판매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기아차 역시 북미시장에 공식 데뷔한 프리미엄 차량인 K9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기아차는 K9을 올해 1분기 중에 북미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북미시장 특성을 고려해 K9의 내ㆍ외관 디자인을 개선하고 람다 3.8엔진과 타우 5.0엔진을 탑재했다. 플래그십 모델인 K9을 출시해 북미시장에 풀 라인업을 완성, 볼륨 시장부터 고급차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톰 러블리 기아차 미국법인 판매부문 부사장은 "판매량을 떠나 프리미엄 차량을 만들수 있는 기아차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는 디트로이트 모터쇼 기간 동안 각각 19대, 25대의 신차와 양산차, 콘셉트카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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