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협회는 이달 말까지 단말기 표준 작업을 맡길 위탁 업체를 선정,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위탁 업체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과 ICTK 등이 협회에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IC카드는 카드 표면에 반도체칩이 내장돼 있어 복제가 불가능하고, 마그네틱(MS)카드에 비해 보안성이 뛰어나다. 이에 정부는 IC카드 전환을 추진, 내달부터는 은행 자동화기기에서 IC카드로만 현금인출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정부는 내년 1월까지 가맹점에서 카드로 결제시에도 IC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도록 의무 전환을 추진 중이다. 표준이 제각각인 카드 단말기를 통일화 해, 정보유출 등의 위험성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협회는 현재 IC카드 전환을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운영중에 있다. 이달 말에 위탁업체가 선정되면, 보안 및 단말기 표준 논의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행, 단말기 인증 후 시범 운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별도의 기준없이 가맹점에 단말기가 설치되고 있지만, 단말기 표준이 제정되면 가맹점들은 위탁업체의 인증을 받은 단말기에 대해서만 설치가 가능해진다"며 "교체 과정에 대해서는 카드사 및 밴(VAN)사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법적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TF를 통해 단말기 표준에 대한 세부적인 기준이 마련되면, 금융당국과 협의해 여신전문금융업법 및 가맹점 표준약관 개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에 설치된 단말기들을 단 기간에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협회는 현재 단말기 교체에 따른 비용 문제도 밴사 및 카드사와 협의 중이다.
이 관계자는 "중소가맹점의 경우에는 단말기 보급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안들이 TF에서 논의가 될 것"이라며 "신규로 개업하는 가맹점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설치하며 순차적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전체 현금카드(약 6700만장)의 99%가 IC카드로 전환된 상태다. 지난 2012년초 1000만장을 넘었던 MS카드는 67만장(전체 1%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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