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UHD 도입, 방통위 상임위원 촉구 불구 간단치 않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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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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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지상파 UHD 방송을 실시하기 위해 700MHz 주파수 대역 중 남은 주파수 대역을 조속히 지상파 방송용 지정과 UHD 지상파 방송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지만 말처럼 간단하지 않는 문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 위원은 14일 방통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통신사가 충분히 주파수를 확보하고 있고 부족에 대한 불만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상파 UHD 사용화를 통해 난시청을 해소하고 직접수신율을 8%에서 30%까지 올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국제가전박람회 CES를 참관하니 UHD TV가 대세였다”며 “각국이 UHD TV를 메인플랫폼으로 추진하는 것이 확실한 가운데 콘텐츠에 핵심적인 지상파 UHD TV를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700MHz 지상파 방송용 지정 논의와 지상파 UHD 방송 표준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2012년 말 디지털 전환으로 회수한 700MHz의 40MHz에 대해 통신용으로 지정한 바 있어 나머지 68MHz에 대한 용도 결정이 과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통위가 참여하는 700MHz 연구반을 구성하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용도 결정 일정은 잡혀 있지 않다.

미래부는 700MHz 68MHz가 산업 육성을 위해 통신용으로 지정하려 하고 방통위는 보편 서비스를 위해 방송용으로 남겨두기를 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타협안으로 지상파 업계에서는 700MHz 68MHz 폭을 UHD 전환용으로 임시로 빌리는 방안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처럼 700MHz 대역의 용도결정을 놓고 양 기관의 대립이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의 이해와도 맞물리면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700MHz는 직진성이 좋은 저주파 대역으로 수요가 높아 산업용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주파수다.

방통위는 관할인 지상파 UHD 추진을 촉구하는 분위기로 이를 위해 700MHz를 방송사들이 임시라도 쓰게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추정된다.

과연 양 위원이 말한대로 통신사의 주파수가 충분히 확보돼 있는지는 의문이다.

LTE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트래픽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주파수 수요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부가 광개토플랜 2.0을 추진해 1GHz가 넘는 신규 주파수를 2023년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대부분 고주파 대역으로 이동통신에서 활용하기에는 아직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저주파 대역에서는 이미 많은 서비스가 이뤄지면서 대역이 쪼개져 있어 비어 있는 700MHz 대역은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해 이통사들에게는 여전히 수요가 높은 대역일 수밖에 없다.

미래부는 지상파들이 실제 UHD 서비스를 하기 위해 주파수를 요구하는지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주파수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UHD 방송 추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다.

UHD 방송을 위해서는 지상파의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한 가운데 실현이 가능하냐는 질문도 던지고 있다.

지상파의 직접 수신율이 8%에 불과한 상황에서 과연 지상파 UHD 추진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보편서비스로 UHD를 추진할 필요가 있느냐는 평가도 있다.

우선 유료방송을 통한 프리미엄 서비스로 UHD 방송을 추진해 보다 고화질로 보길 원하는 시청자가 요금을 더 지불하는 식으로 전환이 이뤄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화면이 55형이 넘어야 UHD와 HD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가운데 UHD 방송을 과연 보편 서비스인 지상파 방송으로 추진할 필요까지 있느냐는 지적이다.

UHD 방송 추진과 맞물려 700MHz 용도 결정을 놓고 지상파와 통신 업계가 대립하고 미래부와 방통위도 입장이 갈리면서 어떤 결론이 도출될 것인지 주목된다.

미래부와 방통위 연구반은 이처럼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올해에도 700MHz 용도 결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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