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FTA 10년, 양국 교역 4.5배 늘어…"

칠레 수출 4.8배…수입 4.4배 '증가'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지난 2004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10년간 양국 교역이 4.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칠레 수출은 4.8배, 수입은 4.4배 증가했다.

14일 관세청이 발표한 한·칠레 10년간 교역 현황에 따르면 2003년 16억 달러에서 2013년 71억 달러로 4.5배 늘어났다. 이는 세계 교역증가 2.9배보다 높은 수치다.

칠레 수출은 5억 달러에서 25억 달러로 4.8배 늘었고 수입은 11억 달러에서 4.4배 증가했다. 다만 높은 수출증가율에도 무역수지 적자는 5억 달러에서 22억 달러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칠레 수입의 70%이상을 차지하는 동광 및 동 일차제품의 수입이 국제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2013년 기준 자동차가 포함된 기계류의 비중(60.9%)이 매우 높았다. 또 화학공업(11.4%)·광산물(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FTA 발효전·후 비교 시에는 칠레 수출의 52%를 차지하는 자동차가 10년 동안 8배 증가하는 등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품목별 수입은 동광 등의 광산물과 동 제품 등의 철강금속이 전체 수입에 78.2%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농림수산물(13.0%)·화학금속(8.6%) 등의 순이다.

특히 한·칠레 FTA 체결 당시 국내 산업의 피해가 우려되던 돼지고기는 FTA 발효 이후 중량기준 2배, 금액기준 3.4배가 늘었다.

이 외에도 칠레 주요수입품인 포도는 FTA 발효이후 중량기준 5배, 금액기준 10.6배가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칠레 돼지고기 수입은 우리나라의 세계 돼지고기 수입증가(중량 2.4배, 금액 4.5배) 보다 낮은 수준으로 분석됐다”며 “포도도 수확기 및 우리나라 비수기에만 관세를 인하하는 계절관세 등으로 97% 이상이 우리나라 포도 수확 비수기인 1월～5월 사이에 수입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