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우리, 국민, 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의 올해 스마트브랜치 개점 계획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몇억원까지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스마트브랜치의 실적은 미미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미지 개선 등의 효과는 있겠지만, 초기비용에 비해 (상품가입)실적도 미미하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뽑아내기에는 무리”라며 “손익분기점도 언제 넘을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마트브랜치는 고객들이 직접 스마트기기를 통해 통장이나 체크카드를 만드는 등 은행 업무를 보는 지점을 말한다. 은행들은 2012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대학가, 또는 금융가를 대상으로 새로운 점포를 만들어왔다.
당초 스마트브랜치를 통해 고객 편의성 확보는 물론 고객에 대한 맞춤형 상품 제안을 기대했던 은행들은 저조한 실적에 외형확장은 유보하고 있다. 여기에 '파밍' 등 잇단 금융사기에 대한 우려도 스마트브랜치의 장점을 꺾고 있다. 또, 영업점 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 브랜치 점포 개설은 적잖은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이때문에 올해 주요 은행들의 스마트브랜치 바람은 잠잠하다. 우리은행은 고려대학교와 이화여대에 스마트브랜치 ‘스무살 우리’를 연 뒤 추가개점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스마트브랜치는 상징적인 의미이기 때문에 별도의 실적집계를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신한은행도 경희대학교와 홍익대학교에 ‘S20 스마트존’을 운영하고 있지만 추가 확대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점진적으로 추가 개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서울 역삼동의 올레플라자와 KT 수원지사에 스마트브랜치를 열었고 추가로 한동대학교 스마트브랜치인 ‘IBK 프리앤’과 경기도의 고잔중앙점까지 총 4호점을 낸 상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추진계획은 없으며 앞으로 낸다고 해도 고잔중앙지점처럼 기존의 영업점을 스마트브랜치화 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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