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차별화 가속… 업무특화 따라 '희비'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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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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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 증권주 사이의 차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위탁수수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는 실적이 크게 부진한 반면 기업금융이나 온라인 영업 등 업무영역을 특화한 증권사들은 수익성이 좋아졌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KB투자증권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이 분석하고 있는 삼성증권ㆍ한국금융지주ㆍ미래에셋증권ㆍ키움증권ㆍ메리츠종금증권의 2013회계연도 3분기(10~12월) 순이익은 97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3%나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회사의 실적 부진 원인은 거래대금 감소다. 증권사들이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거래대금이 증권시장 전체에서 일평균 9조원 이상이어야 하지만 2013회계연도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2000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달 거래대금은 일평균 4조6000억원에 불과했다. 주식 거래 위탁수수료 수입에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의 경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셈이다. 

삼성증권은 위탁수수료 수입 감소는 물론 주가연계증권(ELS) 배당락 비용, 성과급 지급 등으로 인해 작년 3분기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기업금융이나 온라인 영업 등 특정 업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전문화된 증권사들은 실적이 개선됐거나 소폭 감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수익에서 위탁수수료 수입을 줄인 것이 주효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업금융에서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2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7%나 늘어난 수치다.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인 자산운용사들의 실적 호조로 거래대금 감소에도 순이익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거래대금이 줄면서 수익원이 다양하고 특정 업무 영역에 특화된 증권사, 수익에서 위탁수수료 비중이 낮은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이런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업종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희망퇴직 등 비용 절감을 통한 증권사의 자구노력과 주식 거래 시간 연장 등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제도 개선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구조조정과 거래대금 증가가 단기간에 진행되기 어려워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거래대금 감소와 펀드 자금 이탈 등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계속 나빠지는 상황에서 증권사 간 실적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며 "미래에셋증권이나 우리투자증권 등 자산관리에 강점을 지닌 증권사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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