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역량이 뛰어난 증권사는 주관 업무가 크게 늘고 있으나, 이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증권사는 주관사에 선정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 등 전통적인 IPO 강자들은 독주체제를 굳히는 반면 하나대투증권은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현재까지 주관 실적이 1건도 없다.
14일 한국거래소 및 동양증권에 따르면 2014년 공모기업은 60~80개, 공모금액은 2조5000억~3조5000억원으로 전년(38개, 1조3000억원)보다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올해 상장계획을 밝혔거나 상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 중 주관사가 선정된 기업은 74개사다.
한국투자증권은 15개 기업의 상장 업무를 주관해 가장 많았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7개(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의 상장 주관을 맡아 올해 두배이상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3개사의 주관사로 선정돼 지난해보다 4건 늘었다. 대우증권의 경우 10개사 상장 주관을 맡아 지난해보다 9건 늘어 10대 증권사 중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6건) 삼성증권(5건) 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4건) 동양증권(2건) 순이다.
이들 증권사는 전부 작년보다 IPO 주관 업무가 늘었으며 줄어든 증권사는 현대증권(2건→1건) 한 곳이다.
반면 하나대투증권은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올해 IPO 주관 업무가 한 건도 없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4개사의 상장 업무를 주관했고 2012년에는 3건, 2011년에는 2건으로 꾸준히 주관사로 선정됐다.
조광재 우리투자증권 ECM본부장은 “올해 IPO 주관사는 대부분 정해졌다”며 “상장을 준비하면서 주관사가 변경되는 사례도 있으나 흔치 않다”고 말했다.
더구나 하나대투증권은 그동안 꾸준히 IPO 실적을 올렸기 때문에 올해 한 건의 주관 업무도 못할 경우 기업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김웅겸 하나대투증권 ECM실 부장은 “지난해 기업인수목적회사를 포함해 5건의 주관 업무가 있었으나 올해 맡은 주관 업무는 현재까지 없다”고 전했다.
하나대투증권의 지난해 IPO 수수료 수익은 총 22억6200만원이다. 이는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기업금융부문 순수수료 수익 452억5800만원의 5%에 달한다.
황윤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로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간 이익을 거두던 IPO 실적이 없다면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다만 주관을 맡았던 기업 규모에 따라 그 영향은 다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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