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KB국민은행 노조와 정병기 상임감사위원이 부점장급 인사 연기 문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14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국민은행은 부점장 인사 발령을 낼 예정이었지만, 정병기 상임감사가 부당하게 인사에 개입해 발령이 연기되는 등 일정이 파행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주 사내전산망 배너를 통해 13일에 부점장급 이하 인사 별령이 있다는 사실을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그러나 인사 발령 당일 관련 배너는 사라졌고, 실제로 인사는 발표되지 않았다.
노조 안팎에서는 이건호 행장과 정 상임감사의 면담 직후 인사가 연기된 것을 두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노조는 정 상임감사에 대해 “인사시스템 개혁을 논하기 전에 감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라”고 요구했다.
전국은행연합회 감사 출신의 정 상임감사는 이달 초 취임 직후 국민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가 인사시스템과 관련돼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인사 대상자 명단을 확인하는 작업 도중 오류가 발생해 발령을 미룬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은행은 14일 중 인사 발령을 계획하고 있으나, 오후 6시까지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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