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김명환 전국철도노조 집행위원장 등 지도부 13명이 지난 14일 오후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파업 철회 15일 만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10분께 파업 중단 이후 몸을 숨겨왔던 민주노총 본부 건물을 빠져나와 경찰 호송차에 탑승했다.
김 위원장은 자진출두 직전 민주노총 건물 1층 로비에서 "철도 민영화를 막기 위해 지지를 보내준 국민과 조합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경찰 출두 이후에도 철도 민영화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자진 출석할 예정이라고 통보했지만 기자회견을 마친 뒤 민주노총 건물 입구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발언하려던 김 위원장을 경찰이 강제 연행하려고 하자 반발하며 맞섰다.
체포 영장을 집행하려는 경찰과 이를 막으려는 노조원들이 몸싸움을 벌였고 김 위원장 등은 다시 민주노총으로 들어가면서 자진 출석이 6시간 가량 보류됐다.
이에 따라 오후에 출석하려던 박태민 노조 수석부위원장도 자진 출석을 보류했다가 오후 4시 30분께 은신중이던 조계사 밖으로 나와 경찰에 출두했다.
박 부위원장은 "아직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희망을 갖고 이제 자진 출두한다"며 "철도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정부와 코레일의 약속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은철 철도노조 대변인은 오전 11시 10분께 여의도 민주당사를 나와 "당당하고 정당한 철도 파업에 대해 당당하고 의연하게 조사받겠다"고 말하고 경찰에 출석했다.
이들은 서울 용산경찰서, 남대문경찰서 등에서 분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