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개인정보 유출된 고객 몰라 2차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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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1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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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1억 400만이라는 유례없는 대규모 고객 정보가 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카드사들이 피해 고객을 파악하지 못해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카드사, 저축은행, 캐피탈사에서 1억 400만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적발됐으나 해당 금융사는 관련 자료를 받지 못해 피해 고객이 누구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찰은 대출모집인, 금융사 직원, 신용평가사 직원을 수사해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서 13만건, 국민카드·롯데카드·농협카드에서 1억400만건, 저축은행·캐피탈에서 수십만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검찰 발표 후 금융감독원이 특별검사에 돌입했으나 정작 중요한 유출 고객 정보는 이들 금융사에 전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들 금융사는 고객 피해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사과문만 홈페이지에 게재했을 뿐이다. 
더욱이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 정보 유출 건은 지난해 12월 11일 적발됐음에도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피해 고객이 누군지 밝히지 못했다.

이번 정보유출에 연루된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들의 문의가 잇따르지만 현재 피해 규모가 어떤지, 피해 고객이 누구인지 정확한 정보가 없어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검찰 자료를 토대로 한 특검을 통해 이들 금융사 정보 유출 경위와 피해 규모를 명확히 파악한 뒤 금융사가 피해 고객에 공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정보 유출 데이터가 은행이나 카드사에 제공되지 않고있다"면서 "빠른 시일내 검사를 끝내고 해당 금융사들이 피해 고객에게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검찰과 금융당국이 유출된 카드사 고객정보를 움켜쥐 채 금융사들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어 고객들의 피해 우려만 커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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