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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금수 제재 해제> 정유업계 "연내 큰 변화 없을 듯"… 국제유가는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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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1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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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대이란 무역제재 완화로 국내 정유업계는 원유수입선 다변화 측면에서 연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에 원유수출 금수조치가 해제되는 것이 아닐 뿐더러 이미 대체 수입선을 확보해 둔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 금수조치가 해제될 경우 국제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제기된다.

국내 정유사 중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곳은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15일 “지금 당장 금수조치가 해제된 게 아니어서 올해 안에 우리 사업에서 즉각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며 “제재가 해제돼도 기존 거래선이나 계약관계 때문에 물리적 조정이 쉽지 않아 연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도 “현재 대체 물량을 받고 있어 현상태가 유지될 것 같다”며 “장기적으로 변동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제재 이전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의 전체 원유도입물량 중 이란산 비중은 각각 10%, 18% 정도였다. 양사는 현재 그보다 적은 물량을 수입하고 있으나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 전체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11월 385만배럴을 수입해 그 전년동기대비 3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는 그간 이란 외 다른 중동국가로부터 수입물량을 늘려 수급에 대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EU FTA 체결 이후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북해산 브렌트유도 이란산의 대안에 포함됐다.

업계는 수급 변동를 예측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지만, 하반기 금수조치가 풀린다면 이란산 원유는 다시 좋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이란산 원유가 운송거리가 먼 브렌트유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등 다른 중동산 원유에 비해서도 값이 싼 편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 석유부 장관은 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경제제재가 완화되면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로 떨어지는 상황이 오더라도 증산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이 공격적으로 원유 수출량을 늘리면 국제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시장 전문가는 “올해 유가는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미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중론”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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