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방에 번개탄 피운 부모…빚 때문에 동반자살 계획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중학생 아들 방에 번개탄을 피우고 잠적한 부모는 주식투자 실패로 늘어난 빚을 고민하다 동반자살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전남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체포된 A(50)씨 부부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주식 등에 투자했으나 손실로 빚이 불어나 최근 고민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1999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한 이들 부부는 지난해 말부터 상황이 어려워져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이를 고민하다 이들은 가족과 동반 자살을 결심하고 번개탄 3개를 구입, 중학생인 아들(14)의 방에 번개탄을 피워놓고 집을 나섰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들 부부는 딸(19)은 이미 성장해 사회에 적응하면서 혼자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아들의 방에만 번개탄을 피웠고 자신들은 다른 장소에서 자살을 하려고 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이들 부부에게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10시50분께 목포시 상동 한 아파트에서 중학생 A군이 번개탄이 피워진 방 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다른 방에서 자던 누나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은 광주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회복됐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사고 직후 잠적하자 추적에 나서 14일 나주의 한 리조트 주차장에서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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