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 ‘임무(Duty)’에서 연평도 포격에 대해 “(한국 측에서) 보복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며 “원래 (한국의) 보복 계획은 군용기와 포화가 동원되는 등 과도하게 공격적(disproportionately aggressive)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한반도 긴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고조되는 것을 우려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등과 함께 한국의 상대 측과 며칠간 통화하면서 논의했다”며 “중국도 북한 지도부를 상대로 상황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게이츠 전 장관은 2009년 10월 쉬차이허우 중국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만나 북한의 불안정한 상황과 정권 붕괴로 인한 위험성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는 못했음을 밝혔다.
그는 “(쉬차이허우 중국 부주석에게) ‘이런 (북한 붕괴) 상황이 발생했을 때 북한의 핵무기와 핵물질 처리 등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는 것이 상호이익’이라고 말했다”며 “그러나 부주석의 대답은 ‘북한에 대한 당신의 견해에 대해 감사한다’는 것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한국의 전직 대통령들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했다.
그는 “지난 2007년 11월 서울에서 당시 재임 중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며 “나는 그가 반미적(anti-American)이고 아마도 약간 정신나갔다(crazy)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아시아의 최대 안보 위협은 미국과 일본’이라고 지적했다”며 “후임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나는 정말 그가 좋았다”며 “정신력이 강하고, 현실적이고, 아주 친미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에 대해) ‘북한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런 행동을 중단하지 않는 한 6자회담 복귀는 불가능하다’는 뜻을 단호히 밝혔다”며 “자신도 ‘6자회담 재개는 보상으로 여겨질 수 있다’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직 장관은 아니지만 동맹국 국가원수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은 옳지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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