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집합 '명제 : 같은 목표를 가진 동료를 만나라'
취준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 중 하나가 바로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경쟁자다.'라는 것이다. 주위의 친구들이 모두 경쟁자라고 생각하다 보니, 대외 활동이 지극히 소극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이 발견한 정보를 다른 친구들이 알게 될 경우 자신이 오히려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
하지만 이는 엄청난 착각이다. 그 무엇보다 혼자 알고 있는 그 정보가 과연 정답일지, 그 보다 나은 정보인지 확신할 수 없다. 때로는 그 정보가 오래된 정보를 일부 가공하여 최근의 정보로 메이킹된 정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렇다면 자신과 같은 목표를 가진 동료는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인크루트 관계자는 인터넷 스터디 모임을 주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인터넷 스터디 모임의 경우, 초반에는 카페 등을 통해 서로에 대한 관심사를 주고 받은 뒤 대부분의 활동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 자리에서 다양한 정보를 교류할 수 있게 되는 것.
◇2장. 사칙연산 '명제 : 기본에 충실하라'
최근 '자소설'이라는 단어가 뜨고 있다. 자소설이란 과장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자기소개서를 일컫는 말로 자신을 조금이라도 돋보이기 위해 대외활동, 경력 등을 부풀리는 행동을 의미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들은 이렇게 과장된 자기소개서를 바로 선별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무사히 서류전형에서 통과됐다 하더라도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면접에서 금새 들통나버리고 말 것이다.
그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자기소개서 역시 기본이 중요하지만, 이력서에서도 기본은 매우 중요하다. 주위에서 스펙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먼저 '영어점수', '자격증'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기본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보다 기본이 되는 스펙이 있다. 다름 아닌 학과와 학점이다. 지금 당장 자신이 선택한 학과를 바꾸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학점'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수학에서도 사칙연산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다른 수식, 증명법들과 다르게 사칙연산은 일상 생활에도 매우 많이 활용된다. 이와 마찬가지다. 다른 스펙에 집중해서 학점을 소홀히 한다면 평생 지울 수 없는 스펙의 구멍을 가지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임을 명심해야 한다.
대학생 오모씨(26)는 현재 대학교 4학년이다. 3학년 때까지 그는 늘 "요즘 시대에 학점은 중요하지 않아."라고 말하고 다니며 학점관리를 전혀 하지 않은 채 호감 가는 강의만 듣고 그에 대한 공부는 전혀 하지 않았다. 올해 4학년이 된 그는 기업마다 요구하는 기본학점의 기준에도 미치지 못해 뒤늦게 부랴부랴 학점관리를 해야겠다며 후회하며 초조해 하고 있다. 이 사례는 대학생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학점을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3장. 무리수 '명제 : 스펙에 무리하지 마라'
기업에서 올리는 채용공고를 확인해보면 대부분 필요한 스펙의 기준이 정해져 있다. 직장생활에 어느 정도의 역량은 필요하기 때문에 취준생들에게 '당장 스펙이 필요없다.' 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어느 정도 평가 기준이 될 수도 있기에 스펙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기준 이상의 스펙을 쌓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스펙 쌓기에 몰두한 나머지 지원 기간을 놓친 구직자도 상당수다. 인크루트 채용대행팀의 이야기에 따르면 시스템화 되어 있는 채용 시스템에서 기준 이상의 스펙이라면 동일하게 체크한다고 한다. 토익 700점이 기준이라면, 700점의 취준생과 900점의 취준생이 같은 선 상에 놓여지게 된다는 것. 따라서 이미 통과 기준을 확보해 놓은 상황에서 점수를 더 올리기 위해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절대 없다.
취업 준비생 김모씨(27세)는 대학교 4년동안 22개의 대외활동, 공모전 스펙을 쌓아왔다.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2년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까지 그녀는 취업 준비생이다. "경험이 많으면 당연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라며, "목표 없이 중구난방으로 쌓아온 스펙을 어떻게 자소서에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허탈한 심정을 밝혔다.
◇4장. 방정식 '명제 :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수학에서 사용되는 X를 우리는 변수라고 한다. 다시 말해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값이라는 의미. 취업의 문 역시 마찬가지다. 정답이 없다.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 구직자가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서 그 스펙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취업에 성공한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정답이 없다면 취준생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최근 들어 '열린채용'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리고 열린 채용의 중심에는 '스토리'가 있다. 기업은 구직자의 스토리를 통해 개개인이 어떤 경험을 해왔고, 그 경험이 지원한 직무와 어떻게 연결이 되며, 활용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게 된다. 경험을 통해 비롯된 스토리는 개개인이 모두 다를 수 밖에 없다. 다른 사람의 스토리를 부러워할 필요 없다. 우리의 인생과 경험은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다. 개개인이 가진 스토리가 최고의 스토리라는 사실을 스스로 인지하고, 어떻게 하면 인사담당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할 때다.
◇5장. 피타고라스의 정리 '명제 : 배움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수학에서 사용되는 꽤 많은 '정리'들은 현재의 것이 아니라 과거의 선배들이 해결해 놓은 것들이다. 피타고라스 정리를 통해 우리는 세 변의 삼각형의 합이 얼마인지 쉽게 유추해낼 수 있다. 취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등을 활용하면 손쉽게 취업선배들의 경험담을 확인할 수 있다. 선배들의 경험에서 스펙에 대한 부분을 보라는 것이 아니다. 선배들이 어떤 인상을 인사담당자에게 전달했기에 취업에 성공했는지 그 '인사이트'를 확인할 줄 알아야 한다.
◇6장. 부등식 '명제 : 스펙의 점수가 성공을 대변하지 않는다'
겨울방학을 맞이해 취준생은 물론 대학생들 역시 스펙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방학만 되면 영어 학원 등이 북적이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 하지만 높은 영어점수, 많은 자격증이 있으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 말할 수 있을까? 인사담당자들 역시 과도하게 높은 스펙 보다 경험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인사담당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험은 인턴이나 경력 인정 아르바이트 등이 있다. 인턴이 안된다면 아르바이트를 하자. 마케팅을 지원하는 구직자라면 고객들이 주로 어떤 상품을 구입하는지 파악하고, 판매를 증대 시키기 위해 상품 배열을 어떻게 바꿨는지 등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스토리를 쌓아보자. 웬만한 인턴보다 더 갚진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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