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AP,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최대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라노트는 이날 “모셰 야알론 국방장관이 이스라엘 당국자들과의 대화에서 ‘이ㆍ팔 중재를 맡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중동 평화에 이해 못 할 집착을 보이고 ‘메시아(구원자)’식 믿음에 무리수를 둔다’며 ‘그나마 구원책은 케리 장관이 노벨(평화)상을 받고 우리를 그냥 놔두는 것’이라고 성토했다”고 전했다.
모셰 야알론 장관은 이ㆍ팔 협정에 대해 미국이 제시한 안보 협의안에 관해서는 “해당 문서의 종잇값에도 못 미칠 정도로 형편없다”고 말했다.
이 협의안의 주요 내용은 핵심 분쟁지인 서안 지역에서 이스라엘 군사 활동을 사실상 금지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테러 방지 등을 위해 지상군 주둔은 필요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야알론 장관실은 성명에서 “케리 장관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며 “야알론 장관이 말한 것으로 보도된 발언으로 마음이 상했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 제이 카니 대변인은 “해당 보도가 정확하다면 모욕적이고 부적절한 말”이라고,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은 “미국 우방의 국방장관으로서 기대 못 할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미국은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평화협정을 위한 중재를 주요 외교정책으로 추진 중이다.
야알론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으로 이스라엘에서 강경파의 거두로 여겨진다.
한편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로마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청 국무장관인 피에트로 파롤린 대주교와 만난 후 “여러 공동 의제에 대해 (교황청과) 의견 일치를 이뤘다”며 “특히 교황과 파롤린 대주교가 ‘중동 평화에 대해 계속 목소리를 내겠다’고 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파롤린 대주교와 시리아 내전 등 중동 지역 문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중동 평화라는) 공동의 사업을 함께하게 된 점을 확인한 것도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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